가을이 오면
여린 꽃잎을 스쳐 지나간
낯선 바람이 남긴 것은
서둘러 지나간 작은 떨림의 흔적
멈출 수 없는 계절은 바람에 흩어지고
차가운 공기만 채운 자리엔
너를 닮은 꽃잎 하나 남았다
투명하지만 결코 얇지 않은
짙은 분홍 꽃잎,
마지막 남은 이 가을을 닮았다
그는 책상 앞에 앉아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펜을 들어 적기 시작했다. "누군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