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마감이 끝나고 난 뒤 고민에 빠졌다. 릴스도 유튜브도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색으로 세팅을 해야 할까? 방향을 계획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뿌해져 도통 길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가라앉고 힘들었다. 무질서한 나의 생활도, 공간도, 시간도 다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은데 그러기엔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고 아이들이 주는 변수가 너무 많다. 물론 다 핑계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황새의 꿈을 가진 볍새는 가랑이를 찢을 것이 아니라 보폭을 차근차근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래서 천천히 해나갈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막내를 기관에 보내고 나면 어느 정도 고민이 해결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꼬맹이가 너무 귀엽다. 나의 커리어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간절하게 갈망하지만 그 몇 시간을 위해서 지금 아이와의 시간을 놓치기도 싫다. 길어야 고작 1년인 시간. 하지만 모든 답은 모 아니면 도다. 무언가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게임. 정말? 정말 그것이 답일까??
그래서 당분간은 난장판이지만 그림을 놓을 수 없는, 그래서 거창한 계획이나 주제 따윈 없는 그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챕터는
꼭 선택해야 하나요? 그냥 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