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은 부여의 봄
Sns의 피드 속 노란 프리지어가 마음에 담겼다.
‘프리지어’
부여로 간 첫 봄. 우리 집 화병엔 언제나 프리지어가 가득 담겨있었다. 땅이 좋은 부여에선 다양한 작물을 재배되었다. 그중에 화훼농장도 있었는데 봄이 되면 직거래로 프리지어를 저렴하게 판매했다. 한 단에 오천 원. 지역카페에는 노란 프리지어 사진이 곳곳에 걸렸다.
오천 원이면 노란 프리지어로 일주일이 행복했다. 노란색만큼이나 다가올 봄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걱정, 텃세가 심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색하게 집 앞에 프리지어를 놓고 가는 고마운 분도 계셨다.
그리고 부여에서 지내는 매 해 봄 프리지어를 사서 봄을 맞이했다.
‘사고 싶다. 프리지어’
한 단에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 맛있는 것 한번 참고 살 수 있는 금액이지만 도시의 시간은 마음을 퍽퍽하게 만든다.
‘꽃 없어도 봄은 지나가지.’
없어진 초록만큼 내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