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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프 Dec 07. 2022

우물에서 길어온 이야기

37. 영원에 가까웠던 사람

영원의 지름은

딱 손바닥 두 뼘 정도 될 것이다


슬픈 눈 가리기에 충분한

정말 그 정도일 것이다


영원을 눈가에 맞대면

시야를 가리는

검은 배들이 둥둥 떠 다니고

슬며시 노를 저으며 다가온다


핏줄들은 아우성을 치며

멀어지려 하고


눈과 영원의 틈으로

약간 따스하다 식을 눈물을 흘려보내면


잠시나마 무한대와 가까웠던 사람


젖은 볼

입술

닦아내려

 

영원을 떼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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