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 열심히 사는 것
벌써 언 교사 10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임용고사 재수를 안했다면 11년차겠네요. 그동안에도 참 많이 느껴왔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
사실 제 주변에도 교사 생활, 쉽고 편하게 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있으면 그렇게 되는 것도 쉬운일인데 항상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온 게 스스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참 학교 상황이 많이 어렵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 상황 덕분에 '어렵다 어렵다'한 교사로서의 역할이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전에도 얘기 했듯이 올해처럼 각 가정별로 밀접하게 소통을 많이 한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만날 수가 없게 되니 그만큼 부모님들이나 학생들과 연락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각 가정마다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아이들 지내는 걸 조금 떨어져서 지켜보고 얘기 나누다 보면, 내가 교사로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사실 현재 아이들의 안전이나 건강을 둘러싼 여건이나 환경을 생각하면 교사가 뭔가를 더 하고 싶다고 해서 그대로 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마련하고 운영해보고 개선하고 또 시도해보고 온갖 노력을 다 하면서 좌충우돌 사는 것이 아이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도 안주할만한 상황이 오게 되면 아이들 글쓰기나 메시지를 읽고 정신을 다시 번쩍 차리게 됩니다. '아 우리 아이들이 이런 부분에서 힘들어하고 있구나, 어떻게 해야 더 최선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원격교육이건, 블렌디드 학습이건, 오프라인 학습이건 형태가 어떻건 간에 정해진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상황에 맞게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고 더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것이 그 '답'이라는 것에 그나마 가깝게 해주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 반은 2학기 개학 이후로는 풀타임으로 매일 양방향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최선의 원격교육 방안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추후 등교개학이 가능할 때를 생각하며 오프라인 수업시에는 아이들과 더 중요한 활동들이나 각자 개별적으로 할 수 없는 공부를 함께 하기 위해서 원격교육시에 수학수업을 매일 배치했습니다. 아이들과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적은 만큼 수학수업으로 그 귀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서였죠.
그런데 한 아이가 적은 메시지에 수학 수업이 매일 있어 힘들다는 글을 읽고 또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등교개학시에 수학수업을 적게하기 위함이라는 답변을 주었습니다만 아이들이 느끼는 것을 교육과정 운영에 중심에 두고 고민해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참 교사라는 건 하면 할수록 어렵습니다. 고민과 답찾기는 끝이 없습니다. 답에 가까워지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것이 제가 아이들과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함께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오히려 결국 최선의 배움이겠죠?
요즘 아이들에게 힘들어도 좀만 더 버티자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사실 이 말은 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버티자 더 열심히 살자. 이 말을 주문처럼 외워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게 되기에 되뇌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