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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kim Mar 28. 2020

온라인 학습을 준비하며 실제적인 고민 나누기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온 국민과 사회가 힘을 쏟고 있다. 학교라는 공간은 비단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바이러스 전파가 가장 쉽고 활발하게 일어나는 공간이기에 무리한 개학은 지금까지 쏟아온 노력을 허사로 만들 수 있는 큰 실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작년 우리 반만 하더라도 다발적으로 7-8명의 학생이 독감에 걸려 등교를 하지 못했었다. 거의 4분의 1 정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라 생각하면 그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위험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면 학교의 상황이 얼마나 악화될 것인지는 불 보듯 뻔하다.


따라서 이러한 무리한 오프라인 개학에 대한 대안으로 온라인 학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사실 떠오른지는 개학이 연기될 때부터니까 꽤 됐다. 다만 이제는 개학 연기가 아니라 실제 교육과정이 온라인으로 돌아가고 학생들이 실질적인 학습이 시작되어야 하므로 지금까지의 온라인 학습은 일종의 베타 테스트였다고 볼 수 있다. 지금부터는 온라인 환경에서 교육과정이 정식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것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 나도 온라인 학습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을 해보았고 이에 대한 고민을 이 곳에서 나누어보려고 한다. 글 자체는 고민을 그대로 쏟을 생각이라 상당히 거칠게 쓰일 것 같다.


 고민의  시작.

 1. 방법적으로 어쩔 수 없이 매체를 많이 다루어야 하는데, 기기와의 접촉은 최소화하며 학생 자기 주도 학습 중심, 과제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고민

 2. 플랫폼은 투트랙으로 가져간다.

  가. 게시물 관리, 과제 제출, 수업 안내 등 (클래스팅, 밴드, 위두랑, 구글 클래스룸 중 택일)

  나. 영상 토의 및 실시간 소통은 줌 화상회의 프로그램

 3. 학생별 가정 스마트 학습 환경이 다르므로 이에 대한 안내가 서로 다르게 되어야 함.

  - PC냐? (데스크톱, 노트북)

  - 모바일이냐? (태블릿, 스마트폰)

 * PC는 웹캠과 마이크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추가로 필요함

 ** 20명이 넘는 학생들과 화상으로 토의할 일이 있는가? 없다. 화상 토의는 일방향적으로 교사가 학생에게 전달하고 아이들 건강 상태 체크 및 출석 체크용을 활용하는 정도가 좋고, 양방향적 소통은 인원이 많아서 어렵다. 모바일 환경이라면 모든 참가자 얼굴이 한 화면에 다 뜨는 것도 어렵고 상당히 어지러운 환경이라. 교사가 방송하고 학생들은 채팅 정도로 반응하는 정도의 소통이 가장 효율적임


4. 아침 영상 조회 때 당일 수업과 과제물 안내 등 설명하고 질의응답받는 정도.

 아침에 영상으로도 당일 교육과정 내용 안내하고 글로도 다시 한번 공지함


5. 온라인 학습 형태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교사가 제공하는 영상, 사진과 같은 자료 보고 그에 대한 과제 수행하고 문제 풀이하는 식인데 이건 크게 교육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우리 학교 스타일과도 맞지가 않음. 그야말로 온라인 강의식


6. 그렇다면 우리 학교 방식대로 영상자료와 미디어 자료 활용 최소화하고 책이나 텍스트 자료 등을 가지고 학생이 글쓰기로 문제를 해결하고 과제를 제출하며, 이에 대해 교사가 피드백하는 방향이 가장 적합하지 않나?

 예를 들어,

  - 온 작품 도서 읽고 감상문 쓴 것 사진 찍어서 업로드 후 피드백

  - 교사가 제시하는 토론? 생각할 질문 혹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글쓰기

  - 교과서나 책 읽고 교사가 내주는 과제 해결하기

 *** 단순히 영상 강의 보는 것과 실시간 영상 수업으로 양방향 소통하는 것은 구분. 후자 쪽은 실시간 소통이자 우리 선생님이 직접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업이기에 전자에 비해 훨씬 교육적임


7. 예시로 짜 본 금요일 시간표

 9시 10분 영상 조회 (출석체크 및 과제와 수업 안내)

 1) 책 읽고 느낀 점 감상문 제출하고 각자 질문 3개씩 만들어서 10시까지 과제로 제출 (비공개 제출이라 제출 학생과 교사만 공유가 됨)

 2) 교사가 제공한 수학 과제 풀이하고 과제 제출 (학생들 수학 공부하는 동안 교사는 학생들이 제출한 온 작품 퀴즈 문제 수합하여 준비함) -> 수학 과제 제출 시간 (20~30분 정도로) 정해주고 정답 일괄 공개하고 틀린 것 스스로 다시 풀기

 3) 1교시에 학생들이 만든 문제 교사가 수합 편집하여 문제로 다시 내줌

 혹은, 라이브 방송으로 교사가 편집한 문제를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냄. 아이들은 교사가 내는 문제 보면서 문제 풀고 최종적으로 자기가 푼 문제 과제로 제출함


이런 식으로 3가지 수업하면 그것만 해도 하루 교육과정이 꽉 채워짐


 8. 앞서 예시로 본 바와 같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중요한 것이 온라인 학습에도 일정한 시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임.

 예를 들어, 9시 10분에는 조회 및 수업 안내 (라이브 방송)

 10시 30분 과제 제출 및 점검

 11시 두 번째 수업 안내 (라이브 방송)

 12시 20분 과제 제출

이런 식으로 하고 과제 안내는 당일 아침에 한 번에 공지하거나 1블록 수업 2블록 수업 따로 그때그때 공지하는 두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음. 이건 상황에 따라 고민.


9.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일반적인 온라인 강의를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초등학교에서는 시간 단위로 움직이기보다는 과제 단위로 움직이는 것이 낫다는 점이다.


10. 교사는 교과 별로 온라인 학습에 적합한 교육과정 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재구성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여야 함


11. 온라인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온라인 학습으로 이루어지는 학습이 그 자체로도 배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에 오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소통하지만 아이들이 가정에서 수행하는 공부 그 자체로도 배움이 일어날 수 있게끔 수업을 구성해주어야 한다.


12.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생태에 대한 학습을 위한 과제 제공과 체육 등 예체능을 어떻게 온라인 학습으로 녹여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13. 교사 없이 아이가 집에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학습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그것에 대한 고민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학생의 공부가 될 것이냐 아니면 부모의 숙제가 될 것이냐에 대한 고민.


14. 부모의 '숙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초기에 온라인 학습 환경의 세팅과 온라인 학습을 아이들이 참여하는 데 대한 적응기간에는 부모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교사는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 후 이것에 대한 학부모 연수 및 매뉴얼을 쉬운 방향으로 제공해야 한다. 어려운 경우에는 가정방문이 필요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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