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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모여 만드는 기적

정성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by j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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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에서 몇 년을 일하며 느낀게 있다면, 참 여러 사람의 정성으로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학교안의 모든 어른들과 학교를 둘러싼 온 마을의 어른들이 작은 학교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참으로 많은 정성을 들이며 애를 쓰고 있다. 그리고 아주 다행스러운건 학교의 구성원들이 그 점을 익히 잘 느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는 점이다. 그리고 느끼는 것을 넘어 감사의 표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 학교를 잘 살펴보면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이 1인분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그 '1인분'의 범위와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참 부단히도 애를 쓰면서 산다.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종종 들곤 한다. 물론 그 덕분에 가장 좋은 것은 그 모든 정성이 모여 만드는 이로움은 결국 모두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참 내가 봐도 정말 좋은 학교와 환경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좋은 사람으로 잘 성장해 나간다. 그리고 그것이 눈에 잘 보인다. 작은 학교에선 아이들이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커가는 성장의 모습과 과정을 잘 볼 수 있어서 좋다.


어쨌든, 모든 사람의 노력과 협조와 정성으로 작은 기적들이 벌어진다. 물론 그 기적이라는 것이 큰 이벤트로서 눈에 보여지는 것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한 아이가 잘 자라는 것 그 자체가 가장 큰 기적이 아닐까. 우리는 아이 한 명 한 명의 삶을 들여다보고 가꿔주고 있다. 그것에 신경을 쓰게 되면 정말 정성을 아니 들일수가 없는 것이다.


가끔 이 정성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내가 한 명의 교사이자 어른으로서 어디까지 아이들을 위해 애를 써야 하는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지만 그런 한계는 정해두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인간적으로 해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으로 마음을 내어주고 애를 써주는 것이 그 아이를 위한 정성이리라. 그리고 학교를 둘러싼 모든 어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기에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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