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의자 하나가 더 생긴것 뿐인데
학기초 다른 반 선생님이 교실앞에 2인용 캠핑 의자를 두신 것을 보았다. 그게 너무 좋아 보였다. 아이들이 벤치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고 쉬기도하고. 벤치에 앉으면 운동장이 한 눈에 들어와 보인다. 우리학교는 운동장과 더불어 뒷 풍경이 너무 멋지다.
우리 학교는 언제나 그 경관이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서 좋았다. 가끔 마음이 어지럽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 교실의자를 데크에 두고 아이들 노는 모습을 바라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힘이 났다.
다른 반 캠핑의자에 앉아보니 누군가와 같이 앉을 수 있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우리 교실 앞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냉큼 2인용 캠핑 의자를 구매해서 설치했다.
의자를 두자마자 반응이 참 좋았다. 참 잘 샀구나 싶다.
다른 마을 아이들도 쉬었다 가고 부모님들도 쉬었다 가고.
나는 주로 아이들과 개인적으로 이야기 나눌 일이 있을 때 이 의자를 이용한다. 그러려고 샀다. 아이들이랑 둘셋이서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려고.
그리고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방향을 보고 이야기하는 그 느낌이 자못 달라서 좋았다.
같은 방향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참 좋았다.
요즘에 우리 반 아이들한테는 "나가서 이야기 좀 하자" 라고 하면 아이들이 먼저 자연스럽게 그 의자에 가서 먼저 앉는다. 같은 방향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나랑 이야기할 때 어떤 감정을 가질까.
벤치 하나가 교실 앞 데크에 놓여진 것 뿐인데 많은 것들이 여러 면으로 좋아진다. 둘만의 이야기도 편하게 나눌 수 있고, 다른 반 친구들과도 쉬엄쉬엄 이야기 나눌 수 있고. 누구나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고.
볕 좋을 때 그늘진 벤치에 앉아 운동장을 둘러싼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면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벤치에서 보는 풍경은 참 재미있고 예쁘다. 아이들 노는 모습만 봐도 재충전이 된다. 작은 새로운 장치 하나가 학교를 더 따뜻하고 즐겁게 해준 것이 재밌다.
의자 하나 덕에 아이들과 내가 더 따뜻해진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