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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kim Apr 17. 2020

커피 & 교사

브런치 개설 후 처음으로 가벼운 소재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한다. 주제는 바로 


'커피'

우선 내 개인적인 커피 음용의 역사에 대해 짚어보며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바야흐로 스무살 시절 태어나서 처음으로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됐다. 대학교 입학 전까지만 하더라도 카페에 가본 적이 일절 없었으며, 커피를 마셔본 적도 없었던 터라 성인이 된 후에도 커피는 나에게 엄청나게 생소한 음료였다. 스무살, 카페에 간 것도 아메리카노를 마신 것도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변 친구들과 함께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곳이었는데 첫째로, 그 가격에, 둘째로, 그 맛에 충격을 받았었다. 맛이야 그냥 한약먹는다고 생각하고 쓴 맛을 견디며 먹었었는데, 당시 그 가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15년전이나 지금이나 아메리카노 가격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걸 생각해보면 당시 기준으로 커피 한잔 가격이 굉장히 비쌌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잔에 4~5천 하던 커피 한잔을 먹느니 차라리 당시 3천원이던 소주를 한 병 마시는게 낫지 않냐라는 생각을 주구장창 하던 나는 불과 1년만에 혼자서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내로 바뀌게 되었다. 불과 1년만에 커피 문외한이던 나에게도 즐겨찾는 카페, 즐기는 커피의 종류나 맛, 이런 것들이 생기게 된 것은 결코 작지 않은 변화였다. 


어찌됐건 그 시절과 비교하면 교사가 된 후로 커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삶의 활력과 같은 음료가 되어버렸다. 한때는 위 건강을 생각하며 커피를 끊었던 기간도 있지만, 그럼에도 커피를 안마시면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직장생활 자체가 어려운 '평범한 직장인'이 된 것이다. 


교사의 하루 직장에서의 업무 루틴을 생각하면,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만한 틈이 많지는 않다. 왜냐하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인 만큼 그런 짬이 나기는 쉽지 않다. 그 짬을 찾자면, 아침 출근 후 잠깐과 방과후 업무시간정도다. 가장 카페인 섭취가 필요한 시점은 몸이 지치는 시간인 1교시 시간과 점심 식사 직후 5교시 수업시간인데, 이때는 보통 커피를 한잔 타갖고 수업시간에 들어오곤 한다. 수업하며 중간중간 목을 축여가며(카페인을 섭취해가며) 아이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최상의 수업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래는 연구실에 카누나 맥심 등 스틱 커피를 구비해 그것들을 간편하게 마시곤 했는데, 최근에는 그냥 카페인 섭취로의 커피 음용에서 한발 더 나아가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자 노력하는 쪽으로 발전했다. 이 연유로 가장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커피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던 중, 처음에는 저가형 아메리카노 머신을 살까 했는데 머신의 부피도 부피인데다 왠지 저가형 기계는 맛이 형편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드립쪽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프렌치 프레스'다.


쉽게 설명하면 프렌치 프레스는 아메리카노와 드립커피 중간 정도의 맛을 내주는 음용 방식이다. 스타벅스의 아버지인 하워드 슐츠는 스스로도 프렌치 프레스로 내린 커피를 즐기며 '인류에게 알려진 최상의 커피 내리는 방식'이라며 극찬을 한 바 있다. 맛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보장이 되는 데다가 내리는 방식도 엄청나게 간단해 자연스럽게 프렌치 프레스 도구를 구입하게 되었다. 


프렌치 프레스를 통해 처음으로 내려 마신 커피의 맛은 정말 끝내줬다. 구입 이후로는 매일 하루 두잔씩 프렌치프레스로 커피를 내려마시고 있고, 커피의 맛과 함께 업무 능력과 효율도 향상된 듯 하다. ㅎㅎ


커피의 맛을 살리며 교사의 삶의 질도 높여주고 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수업의 질까지 높여줄 '프렌치 프레스' 영상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 절대로 광고 아닙니다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OM8XGiNai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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