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활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과 같습니다.
마음속 목표는 분명하지만, 매일 책상 앞에 앉아 같은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의욕이 떨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우리를 붙잡아 주는 것이 바로 ‘루틴’입니다.
루틴은 거창하거나 특별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단순하고, 몸이 자동으로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7시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창문을 열고 햇빛을 쬐는 것.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깨운 뒤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 이 작은 행동들이 뇌에 ‘이제 공부할 시간’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집중력을 높이는 루틴을 만들 때는 세 가지를 기억해 보세요.
첫째, 나의 생활 패턴에 맞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새벽형 공부법으로 성공했다고 해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오히려 피로만 쌓입니다. 나의 생체리듬에 맞는 기상·취침 시간, 공부·휴식 비율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회복 루틴’을 반드시 포함해야 합니다. 공부는 체력전이기도 합니다. 50분 공부 후 10분 휴식, 점심 후 짧은 산책, 자기 전 명상 등 머리와 몸을 모두 회복시키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셋째, 하루를 마무리하는 ‘정리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고, 내일 할 일을 메모하는 것만으로도 다음 날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루틴의 힘은 ‘반복’에서 나옵니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시간을 지키고, 행동을 이어가는 것이 어렵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몸이 기억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드는 의지력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공부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실에서 만난 많은 재수생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루틴을 지키는 게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공부가 당연해졌어요.” 루틴은 우리의 하루를 지탱하는 기둥이자,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버팀목이 됩니다.
오늘도 공부가 잘 안 된다면, 거창한 계획보다 작고 확실한 루틴부터 만들어 보세요. 그 작은 반복이 쌓여, 결국은 목표에 도달하는 가장 든든한 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