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활은 혼자 버티는 싸움 같지만, 사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중에서도 재수학원에서 만난 친구는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전우’ 같은 존재입니다. 공부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에, 서로 의지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비교와 갈등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상담실에서 만난 한 학생은 초반에는 옆자리 친구와 모든 것을 함께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대화를 나누고, 공부 계획을 공유하며 서로 격려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 차이가 벌어지면서 미묘한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친구가 성적이 오를 때는 축하해 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불안과 질투가 함께 올라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첫째, ‘비교의 기준’을 성적에서 ‘습관과 태도’로 바꾸세요. 성적은 변동이 심하고, 서로 다른 속도를 가집니다. 하지만 서로의 성실함이나 꾸준함에서 배우는 건 긍정적인 자극이 됩니다.
둘째, 대화의 영역을 공부 외로 넓히세요. 식사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는 취미, 뉴스, 가벼운 일상 이야기를 나누면, 관계의 긴장감을 줄이고 인간적인 유대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셋째,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세요. 친구와 모든 시간을 함께하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 중 일부는 의도적으로 혼자 공부하거나,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의 목표를 존중하는 마음’입니다. 친구가 나보다 빠르든 느리든, 각자의 속도로 가는 길을 응원할 수 있다면, 그 관계는 수험이 끝난 뒤에도 소중한 인연으로 남습니다.
재수학원에서의 친구 관계는 단순한 동기가 아니라, 수험 생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자산입니다. 공부와 관계, 두 가지 모두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와 진심 어린 응원이 함께해야 합니다. 오늘 옆자리 친구에게 짧게라도 “잘 하고 있어”라는 말을 건네보세요. 그 한마디가 두 사람 모두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