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il 만 보면 심장이 벌렁거려요
이건 내가 퇴사하고 일주일 동안 이전 직장 메일을 열지 않고 열었던 날, 그 재앙으로 부터 시작한다.
일주일 동안 이전 직장의 이메일을 봐야할 것 만같은 가스라이팅과 과잉 불안에서 온 것도 있지만 업무 이메일+이직 직장 연락처+이직 텀 관련 처리 할 일들이 연결 된 이전 직장 이메일이 사라진 게 문제였다. 그도 그럴게 나는 대학에서 퇴사했는데 퇴사 후 3개월 동안 로그인이 가능한 학과 서비스가 승인되었고, 실제로 퇴사한 동료들이 전부 3개월 (상황에 따라 혹은 그 이상) 접근 승인을 받은 상황이기에 설마 그 이메일이 닫힐 줄은 몰랐던 것. 그리고 미루면서 느꼈던 부채감이 부메랑이 돼서 이메일 공포증을 만들어 냈다. (내 경우는 그게 크롬 브라우저 오른쪽 상단의 작고 귀여운 크기의 Gmail일 뿐)
약 10일정도가 (지금 이 10일을 적으면서도 또 불안이 벌렁거렸다) 비는데 그 사이에 건강 보험 관련, 혹은 막판에 서브밋한 논문 관련, 내가 3년 8개월 동안 몸 담은 그룹의 메일, 혹은 다음 달 부터 시작할 회사 연락과 비자 관련 메일이 왔을까봐 급채한 것 마냥, 뭐 마려운 개 마냥 그 마음을 잊으려고 계속 버둥거렸다. 물론 이러한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이메일 버튼 경기를 가지게 된 건 이전 사회 생활 때문인데, 솔직히 열 때 마다 보기 싫은 메일들이 솔직히 너무 많지 않은가. 메일을 보내는 사람의 입장이 되기도 하니, 쓰기 싫은 이메일을 쓰고도 있고, 누군가 쓴 이메일도 읽어야 하고, 또 답장이 오고... 그리고 그 중 8할은 할 일들이고.
지금 벌어진 멀쩡하던 제 메일이 사라졌어요, 사태는 증상을 가중시키기는 했지만 나는 만성 gmail 글자만 보면 왠지 속도 메스껍고 심장이 뛰고 세상이 어두워 보여요 보균자였다. 어떤 이유를 대든, 그리고 그 이유가 합당하든 나는 이 증상을 갖고 살아가고 싶지 않기에 극복하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뾰족한 방법이 있을리 만무. 뭐든 해 보자는 생각으로 첫번째를 행동으로 올렸다.
Email (혹은 어떤 종류든 사내 메신저)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한 단문
A.어쨌든 메일 확인을 했고, B.그 결과가 큰 일이 없었으며, C.또 나는 무엇을 했다.
기록을 시작했고, 단순하게 이메일이 불편해요, 를 넘어서서 융털에 문제가 생긴 소장마냥 감정을 받아들이는 게 살짝 고장난 걸 서서히 고쳐갈 수 있으면 좋겠다.
12 Friday
미팅 스케줄에 내가 들어가 있다면 거기에 대해 들어갈 수 없다는 메세지를 보내야 할까 스트레스 받고 잠들었다 눈 떴는데 막상 email 열어보니 이번 주에 미팅 없었다.
13 Saturday
렌트관련 아파트에 메일 보냈고, 할인 받았다. + 그리고 또 추가 질문했다.
14 Sunday
걱정(왜했는지 모름)하던 답은 따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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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ail 만 보면 심장이 벌렁거려요, 근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