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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Feb 25. 2024

또 다른 시작, 도전

나의 첫 프랑스 스타트업




2023.08.15


각종 행정 처리를 끝내고, 8월 중순, 정식적으로 오피스 출근을 했다. 한창 바캉스 기간인 데다가 월요일이어서 팀장님과 나만 회사에 있게 되었다. 그나마 일터로 돌아온 동료들도 다 재택근무를 해서 호젓하게 첫 시작을 했다. A와 1시간 정도 커피를 마시면서 궁금한 거 물어보고, 굿즈랑 노트북, 마우스, 키보드를 받고 이것저것 세팅하고 점심도 먹고, 회사 이메일 계정에 들어가서 미리 A가 잡아 놓은 다른 팀 사람들과의 일대일 미팅을 일일이 수락하고, 배지를 받고, Slack, Notion, Sharepoint, Linear 계정 접근하고, AWS development 계정과 production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안내를 받고, Github 권한을 물어보고, Deepl을 즐겨찾기 최상단에 추가하고, 온보딩 문서까지 조금 훑어보니까 어느덧 퇴근 시간이었다.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데 이번에는 사실 긴장이 더 많이 된다.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과 불안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약 150명 정도 되는 찐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유일하고 불어도 어설픈 외국인이고, 직무도 이번에는 핵심 알고리즘 개선 및 개발, 프로덕션까지 직접 관여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인데 더불어 데이터 엔지니어링도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통찰력을 얻는 데 주력했었는데 이제는 production-oriented 데이터 과학자라서 테크와 언어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매우 도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참 많이 성장했구나 싶어 스스로 뿌듯했다. 잘 되면 좋은 거고, 열심히 하다가 잘 못하면 그냥 잘 못하는 거지 뭐. 그런 내 모습조차도 온전히 받아내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100번째 계단에 오르려면 37번째 계단도 지나가야 하고, 78번째 계단도 지나가야 하는데... 어차피 거쳐야 할 스텝이라면 걱정은 조금 덜 하고, 좀 더 즐기면서 대범하게 가는 게 좋겠지.




돈을 받으면서 불어 학원과 컴퓨터 학원을 다닌다고 자기 세뇌를 하며 하반기에는 열심히 달려봐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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