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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Feb 25. 2024

연락할 용기, 거절당할 용기

다시, 파리에서 구직





무모해야 된다. 모든 커뮤니티에 가입한 뒤에, 나는 이거 할 줄 아는데, 포지션 있으면 나 좀 꼭 소개해줘라고 자기 PR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겸손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당당함, 뻔뻔함, 두꺼운 낯짝이 해외에서 외국인으로서 살아남으려면 필요하다. 하루에 내 취업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을 두 사람씩 만나는 거다. 이력서를 들고 가서 사람을 2명 소개해달라고 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6개월만 한다. 인생을 좌우하는 건 지식이 아니라 결국 인적인 유대관계이다. 발품 팔아 돌아다니며 좀 도와주십시오 하면 안 도와줄 사람 없다. 누구든지 관련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물어물어 찾아가야 한다. 거절당할 용기, 먼저 부탁할 용기, 나의 취약성도 드러낼 용기, 뻔뻔해질 용기, 나를 믿을 용기, 하루 1명씩.




두 번째 프랑스 정규직 취업을 위해 전 직장의 사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요즘 또다시 취준을 하고 있는데 도움이 좀 필요하다. 시간 되면 잠깐 만나서 커리어 조언이랑 프랑스에서 멘털관리 하는 법을 좀 알려달라. 흔쾌히 그녀는 약속에 응해주었다. 링크드인 상태를 구직 중으로 바꿨다. 유럽 구직 시장에서는 구직자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생각해 보니까 모든 것의 시작점은 (입학, 연애, 구직..)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인데, 원하는 바가 분명해야 실천 계획도 짤 수 있고 도움도 적극적으로 구할 수 있다.




프랑스 SaaS 스타트업 기술 밋업에 간다. AWS 기반 서버리스 아키텍처로 서비스를 구현, CTO 포함 3명의 풀스택 개발자 분들이 발표를 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SaaS 설루션을 어떻게 개발하는지 예전부터 더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 이 밋업에서 Kinesis, Dynamo, Aurora를 이용해서 데이터 프로덕트를 어떻게 구축했는지 다룰 예정이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데이터 처리 또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영향력의 원을 높이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확률을 높여나가는 것이다. 구직 시장에서 나라는 상품의 실속을 다지기 위해 소프트 스킬, 하드 스킬, 언어 역량을 늘리고, 중간에 지치지 않도록 건강한 음식도 먹이고, 기분을 환기하기 위해 가끔은 생산성과 전혀 관련 없는 취미 활동도 하고, 운을 높이기 위해 밋업도 적극적으로 가고 사람들도 만나고, 갖고 있는 주요 역량들을 핵심 단어들로 마케팅도 하고, 계속된 인풋과 아웃풋, 피드백의 선순환고리를 그리며 점차적으로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허무함과 염세에 빠지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의 보람을 찾으며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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