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뒤돌아 서지 마세요.
동해바다 몽돌해변 파도에 돌 부딪히는 소리.
남해 짠 공기와 웅장하던 다도의 전경이 아직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그 좋던 살랑바람과 청아한 하늘
높게 뻗은 가문비나무숲이 마음 설레게 하고
칡넝쿨 타고 올라간 소나무가 그리 마음 아프다면서
왜 그리 속히 가시려는지..
아직 함께 해요.
콩한쪽 옷가지 하나
그 하나도 나누지 못해 안달이던 그 이.
아직 원 없이 주지 못했다면서
벌써 돌아서려고.
아직 해야 할 일
아직 다 주지 못한 사랑.
키워도 키워도 자라지 않고
먹여도 먹여도 굶주린 그이들
놔두고 뒤돌아 서지 마세요.
아직 다 받지 못했는데
받은 자 나눠주는 거 보지도 못하고
세상의 빚진 자로 남겨두고
돌아서려는 그 이.
아직 여기 할 일이 남아있는데
아직 가야 한다 말하지 마세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