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6_예고된 날

by 정수희

수년 전 예고했던 그날이 왔다.

매일, 매주 생각해 왔고 준비해 왔지만

그날 당일은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오래된 친구.

든든한 조력자가 영원한 쉼에 들어갔다.

평소 성격대로 질질 끌지 않고

단번에..

응급실에 들어가서 어머니는

앓는 중에도 그토록 바라시던 주님을 찾고

평생소원이었던 그 주님 품에 잠들었다.


치열한 전투 속에서 늘 미소 짓고

혹독한 삶의 여정에서 늘 긍정적이던

천상 소녀였던 나의 어머니.

이제

만질 수도 볼 수 도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고 갔는지

남은 자 누구 하나도 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제 남은 자들은

다시 만날 날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어머니처럼 억척스럽게 혹은 그토록 원하시던 편안한 인생을

또 메여있지만 늘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그 어머니의 인생을

남은 자 누군가는 또 그렇게 살아내면서

남겨주신 인생 숙제들을

풀려한다.


훗날 다시 만나 끊임없는 수다를 떨 날을 기대하며...


이전 16화아직 뒤돌아 서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