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by 정수희

벚꽃

우리네 마을 끝자락에 벚꽃거리가 있다.
매서웠던 찬기운이 돌아서면
어김없이 피어오르는 촘촘한 아름다움.
지난해 어무이와 그 거리를 걸으며
다음 해에도 이 소소한 아름다움을 보기를 소원했었다.
지난 유난히 힘들었던 추위와의 씨름을 마치고 다시 그 거리를 함께한다.
올해도, 내년도... 그리되기를 이토록 바랬었나..
어릴 적 그저 배경뿐이던 이 거리가

이젠 배경뿐이지만 않는 것이 나만 느끼는 감정일까

가까이에.

이 분홍빛 꽃송이를 홀로 봐야 하는 때가 올 거라는 것을 알기에

매년 피어오르는 벚꽃이 달갑지만은 않다.
벚꽃을 본 만큼 헤어질 시간도 다가오기에..
꼭 떠날 이를 잘 보내라는 시계추 같아
난 벚꽃이 시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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