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
6월의 어느날. 학원에 간 딸을 기다리며 남편과 카페에서
휴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장소는 딸이 원했던 대관령으로 일찌감치 정해졌다.
평창 대관령 국제 음악제를 보기 위해서였다.
7월 말부터 8월초 3박 4일 일정으로 가기로 했다.
문제는 숙소이다.
강아지와 함께 여행을 갈 땐 늘 숙소 문제에 부딪힌다.
애완견 동반 입실이 가능한 숙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리조트 같은 곳은 갈 수 없고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대관령 쪽에 대형 리조트가 있지만 강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숙소는 많지 않은데다 우리가 계획한 날짜는 한창 휴가 피크 시즌이라 이미 예약이 차 있는 곳이 많았고 비용도 많이 올라서 만만치 않았다.
대관령에서 좀 떨어 진 곳으로 범위를 넓히고 호텔,펜션,에어비앤비를 샅샅이 찾았다.
두 시간 넘게 검색한 끝에 대관령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애견 동반 가능한 펜션을 예약하기로 했다.
식사는 가급적 숙소에서 해 먹거나 사다 먹고 애견 동반 식당이 있다면 나가서 먹기로 했다.
음악회는 남편과 번갈아서 가기로 해서 강아지 혼자 펜션에 남겨 두는 일은 없도록 했다.
이번 휴가는 가족 모두의 휴식을 위해 여행 일정은 많이 계획하지 않고 숙소 근처 계곡에서 하루 놀고 음악회가 없는 날 하루는 강릉에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 가족이 여행을 떠날 땐 늘 덕평휴게소에 들른다.
그 곳에서 여행이 시작된다.
덕평 휴게소에는 애견 놀이터가 있고 산책로도 잘 되어 있고 야외 테이블도 많이 갖춰져 있어서 강아지와 함께 쉬어 가기 좋다.
그런데 이 날은 날씨가 너무 뜨거웠다.
얼른 사진을 찍고 닭꼬치, 떡볶이, 레몬에이드, 핫도그로 휴게소 만찬을 즐기고 얼른 차에 탔다.
목적지인 속사 ic까지는 2시간 정도 걸렸다.
강원도는 마음 먹으면 금방 갈 수 있는 거리이고 늘 마음 속에 있는데 세 식구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겨우 휴가철에나 갈 수 있으니 가깝지만 멀다.
요즘 인기인 아이돌 워너원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휴가철 치고 길도 막히지 않아서 더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