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느질로 만드는 북커버 1
일본에 가면 사 오는 쇼핑 목록 중에
천으로 만든 북커버가 있다.
문고본 책을 감싼 북커버의 감촉이 좋아서
하나씩 사 오곤 했는데
같은 취향을 가진 분이 북커버를 직접 만들 수 있다고 해서 같이 만들어 보았다.
인터넷으로 천을 주문하고
시간을 정해 모여 서 본을 뜨고 재단하고
바느질을 시작했다.
바느질을 해 본지 너무 오래 되어서
처음에는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한땀 한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만들다 보니
어느새 완성되었다.
안과 겉의 무늬를 다르게 하고
속에는 심지도 넣어 주었다.
책 끈과 고무줄도 달았다.
파는 것처럼 정교하지 않고
엉성한 바느질이지만 손바느질 느낌이 나서 좋다.
갖고 있던 문고본에 씌워 보니
책이 한층 정감있게 느껴진다.
책을 잡을 때 손의 느낌이 좋고
내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을 때도
유용하다.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그 시간의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