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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 archive Jun 16. 2023

실험을 한다는 것

책 '실험의 힘'에서 얻은 실험을 해야 하는 이유

우린 모두 실험체..!

 다양한 가설을 데이터를 바탕으로 증명하는 ‘모두 거짓말을 한다’라는 책을 읽고, 데이터와 실험에 대해서 고민했다. 궁금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계획하여 실행해 보고 결과를 통해서 검증 또는 발견하는 것이 실험이라고 정의한다면, 우리는 실험 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네이버, 구글 검색,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채널부터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물건들까지 모든 것에는 실험이 녹아있거나,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실험체인 것이다.


 이것이 거북할 수 있다. 우리에게 아무런 허가도 없이 실험을 하고 있다니 말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도 자신과 근처의 대상을 상대로 무수한 실험을 해오지 않았는가. 여러 조미료를 넣으면서 어떤 맛일지 고민하고 확인하는 과정, 어느 길이 가장 빠를지 추측하며 검증하는 과정, 키우는 강아지가 얼마나 작게 불러도 듣는지 처럼 궁금한 것을 알기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것을 실험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궁금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한다는 측면에서 실험과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실험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실험에서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크던 작던 실험들을 하고 그것을 통해서 최소 두 개이상은  얻을 수 있다. 실험의 과정과 결과이다.


 궁금한 것에 대해서 계획을 세우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실행을 한다. 자신의 궁금한 것을 정의하는 것, 궁금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는 방법, 직접 실행하는 경험을 하면서 내가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 등과 같은 경험들은 계획하는 힘과  스스로 이끌어가는 주체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행한 실험의 결과를 해석하고, 확인한다. 결과의 인사이트를 얻는 경험, 결과를 통해 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얻는 경험은 결과를 해석하는 힘과 궁금한 것에 대한 답, 성취감을 줄 것이다. 또한 일련의 실험과정과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서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힘을 자신의 다른 다양한 행동들에 큰 영향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왜 실험하지 않을까

이것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실험이라는 단어가 가진 뉘앙스가 사람들이 궁금증을 실행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 실험이라고 구글에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과학실험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과학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크다. 최근에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쉽고 재미있게 해결해 주는 유튜브 영상들이 많은 것도 있고, TV프로그램에서 과학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때문이 이런 부분이 많이 완화되었다. 그래도 과학은 어렵다. 그리고 이런 과학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실험에 전염되어 있다. 그렇기에 실험이 뭔가 전문적이고, 뭔가 하기 어렵다. 이유가 구체적이지 않지만, 뭔가 그렇다...


두 번째는 에너지의 효율성이다.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당연한 것들에 의문을 가지지 않게 된다. 이는 인간의 뇌가 생존에 적합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한다. 뇌는 새로운 것들을 처리할 때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된다. 매일 모든 것들에 의문을 가지고, 생각하는 것은 비효율의 극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숙해지며, 에너지의 효율성을 추구하도록 구성된 것이다. 이런 인간에게 실험이란 ‘굳이 하는 것’이라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실험은 연구자만이 가진 고유의 권한이 아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매년 수천 개의 실험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서 기능을 개선한다. 구글의 검색기능 개선, 이베이의 검색광고 실험을 통한 비용 절감, 에어비엔비의 인종차별 문제 개선 등의 사례를 통해서 실험에 의의를 잘 알 수 있다. 실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이다. 정보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이끄는 기업들도 이렇게 실험을 진행하는데 우리가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니 실험을 해보자!!!

물론 실험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계획하는 것부터 신경 쓸 것들이 많다. 그리고 실험 도중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얻기 어려운 경우 또한 많다. 그럼에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만약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라면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컨트롤하는 주체성을 얻기에 너무나도 좋은 과정이다.


만약 어렵다면, 궁금해하자. 모든 것의 시작은 의문이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행동부터 하자. 바로 검색이다. 검색은 손가락 몇 번 움직이는 것이 끝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의 의문을 직접 해결해 보는 경험이 주체성을 기르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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