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엄마처럼만 하지 마 :)
내 나이 스물다섯, 남편은 스물아홉.
여름날, 우리는 결혼했다.
날씨는 무더웠고, 내 마음엔 여유가 없었다.
화장은 촌스러웠고, 예복은 어딘가 어색했다.
만난 지 몇 달 만에 결정한 결혼은
어른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고, 순탄치만은 않았다.
호텔에서 치렀지만, 시장처럼 소란스러웠고,
음식은 부족했으며, 축복을 느낄 새도 없었다.
먼 길 찾아와 준 손님들께 마음을 다하지 못했고,
불편을 끼쳤다.
형편없는 결혼식이었다는 걸
나는 더 나이가 들어서야 뒤늦게 깨달았다.
죄송했고, 부끄러웠지만, 돌이킬 수는 없었다.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너무 어렸고, 세상도, 결혼도 잘 몰랐다.
그럼에도, 우리는 결혼을 했다.
그 모든 부족함과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붙잡았다
어설픈 시작이었지만,
지금, 참 잘 살아내고 있다.
젊고 예쁜 나이,
공기마저 달콤한 그런 날.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얼굴, 얼굴마다 미소와 행복이 가득한
배려심 넘치는 따뜻한 결혼식.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아.
스몰 웨딩도 좋고, 초미니 웨딩도 대세!
의미 없는 격식은 생략하고,
그 비용은 재미난 신혼여행에 쓰는 것도 찬성 100%.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결정했다면,
우리는 뭐든지 OK! 전폭 지지!
돌이켜봤을 때,
“그때 결혼식 참 좋았다, 행복했다”
떠올릴 수 있는 유쾌한 추억 한 조각이 되기를.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요이~땅!
아니다 싶으면?
잠깐 멈춰도 돼.
서툴고 모자랐던 저의 결혼식.
그땐 미처 몰랐던 많은 것들을 이제는 아쉽지만, 담담히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화제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관식 아버지가 딸 금명의 결혼식장에서 외치던 말,
"수틀리면 빠꾸!" 투박했지만, 얼마나 깊고 묵직한 아버지의 사랑이었는지... 그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거 다 해."
온 마음 다해 응원해 줄 수 있는 그런 부모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