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의 자격

무안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도하며

by 항해사 어름


12월 31일.

시청 앞에는 합동분향소가 있다.

국화를 놓는 사람들이 있다.


그 앞에는 빙상장이 있다.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스케이트를 타야 하는가,

국화를 놓아야 하는가.


스케이트를 타고 국화를 놓을 수는 없는가.

국화를 놓는 마음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는 없는가.


아니 애초에,

나는 스케이트를 탈 자격이 되는가.

그들은 스케이트를 탈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었나.


새해의 카운트다운,


새로운 아픔의 시작을 알리는 울림.

아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부르짖는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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