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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항해사 어름 Feb 11. 2023

모르면 손해! 열등감 단번에 없애는 방법

비교의 기준

 열등감은 만인의 감정입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행복하다고 느낀 적은 없어도 열등감만큼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그만큼 보편적이면서도 파괴적이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열등감을 해소하기를 열망합니다. 그렇기에 현대사회에서는 그에 반하는 자존감이라는 감정을 내세우며 자존감 향상에 대한 갖가지 방법을 내놓거나 자존감 높은 사람들의 특징을 설파합니다. 그리고 열등감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요.


 물론 맞는 이야기입니다. 자존감은 필요하고 열등감은 불가피하므로 그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으나 만약 이 개념이 생경하시다면 한 번쯤 이 열등감이란 감정을 달리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금 미심쩍더라도 속는 셈 치고 경청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열등감을 느끼는 대상을 하나 점찍어 보시겠습니까? 그게 누구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부러운 사람, 나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는 사람, 나보다 돈이 많다고 자랑하는 사람 등 그 경우는 매우 다양할 것입니다. 정하셨다면 그 사람의 무엇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열등감의 기준을 찾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차가 될 수도 있고, 나보다 높은 전교 등수나 그 사람의 잘생긴 남자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기준의 최하부터 최상까지를 잇는 수직선을 그어 보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그 사람과 비교했을 때 그 수직선 상의 어느 정도쯤에 있을지를 떠올려 보세요.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정말 잘하셨습니다.


재력



 이제 여기부터가 진짜 본론입니다. 이 수직선과 정확히 180도 반대 방향인 선을 그려보세요. 그려보셨나요? 여기에서 이 기준이 무엇인지 칸은 비워두세요.


재력이 아닌 무언가

 

 상대에 비해 재력이 모자라는 저는 재력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하고는 상대가 저보다 우월하며 저는 상대보다 열등하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없이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왔던 상대는 부모님과 같이 지내고 있는 저를 보며 부러움을 느낍니다. 그럼 여기서 누가 더 우월한가요? 열등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열등감을 느꼈던 이유는 수만 가지 요소들 중 우리가 관심이 있는 그 한 두 가지의 기준을 가지고 다른 사람과 나를 하나의 선 상에 두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셀 수 없는 무한 개의 특징이 존재합니다. 소심한 성격, 이타적인 성격, 기타를 칠 줄 아는 능력, 요리하는 능력, 집중력, 재력 등 떠올리는 것만 나열해 보아도 끝이 없습니다. 심지어 우리는 우리가 겪은 경험과 주변의 평가에 의해서만 자신의 능력과 특징을 볼 줄 알지만 아직 우리의 비좁은 지평으로는 보지 못하는 특징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열등감이라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수많은 특징들을 다 잘라내어 놓고는 한 가지 특징에만 집중하게 만듭니다.  


 특히 사회는 이런 소수의 특징들을 갖고 사람들을 줄 세우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가정을 소득분위로 자르거나, 장애인을 1급부터 급수로 분류하고,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정하며, 사회적 지위에 따라 결혼에 적합한 정도를 등급으로 매깁니다. 이러한 줄 세우기는 사회가 제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불가피한 정도에 한해서는 행정적으로나 효율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사회 속에서 무비판적으로 살아오면서 일부 기준에 맞춰 줄을 세우는 습관을 마음속에 새겨버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를 누구보다 못난 사람이라 자처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학대해온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수많은 잠재력


 우리는 모두가 잠재력이 충만합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있는 걸 앎에도 외면해 왔거나, 아직 발견하지 못한 수많은 능력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런 능력들은 다른 사람들도 모를뿐더러 우리 스스로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특정 기준으로 사람의 우열을 평가하는 것은 상대방을 향해서든 우리 자신을 향해서든 심각한 무지이자 월권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존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성을 통해 스스로가 가진 다양한 잠재력을 인지하고 그것을 무한히 발현해 낼 수 있으니까요. 이것은 다른 말로 흔히 '자존감'으로 표현되지만 자존감은 따로 가지려고 노력하거나 방법을 찾는 것에 정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가 몰랐던 세상의 법칙을 깨달으면서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다른 사람 또한 그 자체로 존중할 수 있습니다. 푸른색을 띠는 별이 붉은색을 띠는 별을 보며 경외심을 갖거나 경멸하지 않듯 말입니다.






 지금까지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가 한 이야기를 저만의 말로 각색해 본 것입니다. 스피노자는 각자가 하나의 별처럼 영롱하는 신의 조각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니 그 자체로 이미 완전한 인간으로서 우리가 갖는 특유의 잠재력을 끊임없이 발현해 내는 것만이 우리 삶의 유일한 의미라고 여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여태 그래왔듯 타성에 젖어 우리의 가치를 극히 일부에 제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목적을 배반하는 것이자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무차별적으로 없애버리는 폭력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최대의 교만이나 최대의 낙담은 스스로에 대한 최대의 무지다.
- 바뤼흐 스피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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