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극장판 유루캠△ by. 쿄고쿠 요시아키

by 소야
극장판 유루캠△ (2022)

어린 시절의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을 동경했다.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거나, 술을 마실 수 있는 어른의 특권 같은 것이 동경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어린이로서 겪는 불평등을 어른은 겪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다 중, 고등학생 시절에는 다른 이유를 빌미로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다양한 이유로 세월을 겪고 어른의 세계로 들어왔던 나에게 어른은 동경할 만한 일이었나 싶을 만큼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다. 내가 그렇게 동경했던 어른이 이런 것이었나 싶을 정도로 어른은 참 힘들었다.

그런 점에서 극장판 유루캠의 5명의 멤버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캠핑이라는 연결점으로 마주한 이들이 어른이 되었다. 사회를 나와서 자신의 생활을 시작했다. 항상 보던 학교가 아닌 각자 다른 지역에서 바쁘게 살아간다. 그들이 과거에 어른이 되면 이라고 말하던 동경의 모습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들은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어른의 모습은 그들의 과거의 상상과는 많이 다르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반복하고, 자신의 원하는 이상향은 사라진다. 가끔 어른으로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도 한다. 누군가 늙어가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괴로움도 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생각했던 어른의 세계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 분명히 어린 시절에 캠핑은 부족하고, 무모했다. 그래서 운전면허를 따서 편하게 다니고 싶었다. 돈을 벌어 좋은 장비를 맞춰서 캠핑의 질을 높여보는 것을 소원했다. 그런 바람을 꿈꾸며 그들은 어른의 세계에 다가서기를 기도했다.


문제는 어른이 된 그들은 장비와 운전면허를 따고, 좋은 장비로 캠핑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하고, 정확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는 것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그건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더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어른의 불안을 가속시킨다.

각자의 삶이 확신을 가지지 못해서 생겨난 경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애니메이션 극장판 유루캠에서 야클 멤버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삶을 위해 노력한다.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쉽게 해결된다고 생각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느끼는 현실은 그것보다 더 험악하고, 괴로운 사회는 맞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현실이나 애니메이션이나 어른이 되어가는 길은 모두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냥 어른이 된다는 건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고 성장한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 보는 것을 의미한다. 항상 현실적인 문제를 핑계로 회피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은 아무것도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축적해온 삶을 토대로 나를 위해 노력할 때 어른이 되는 과정을 걷는 중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나는 극장판 유루캠을 보면서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 것에 의미를 느꼈다. 현실은 어렵겠지만 노력은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뻔한 문장들처럼 들리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우리가 거대한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결과를 완성시키라는 건 아니다. 물론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인생이 바뀌거나 내가 원하는 방향을 이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5명의 야클 멤버들의 첫 시작은 거대한 변화를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다. 그들도 캠핑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시작했다. 바쁜 현대사회를 살면서도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밀고 갔던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끝내 성공한 그들과 다르게 우리는 실패할 수 있다.

물론 그들도 시행착오를 겪어낸 후에 얻어낸 결과이고, 우리도 시행착오로 좌절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삶의 길은 어떻게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단지 가지 않은 길이기에 두려운 것을 알지만 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것을 떠올려본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로버트 프루스트의 시의 일부를 끝으로 유루캠의 이야기를 마쳐보고 싶다. 야클멤버들이 어른이 되어 가보았던 길이 우리에게는 실패의 연속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을 겪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걷고, 또 걸어서 목적지가 불투명한 세계를 향해 걸아간다. 그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방법이라고 믿으며 앞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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