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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야 Aug 08. 2023

영원한 공포영화의 교과서

샤이닝 by. 스탠리 큐브릭

샤이닝 (1980)

무더운 여름이면 항상 공포영화를 찾는다. 많은 사람들은 공포라는 서늘한 감정을 느끼며 더위를 잠시 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여름시즌의 극장에는 새로운 형식의 공포영화들 천지였다. 나도 그런 여름을 만끽하고자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걸린 영화들의 표지를 보며 느꼈다. 내가 공포영화를 많이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공포물이라는 장르에 포인트와 매력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영화가 보기 힘들어도 나름 관람하고자 노력을 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번 여름에도 첫 번째 공포영화를 관람했다. 다만 내가 선택한 공포영화에 의아할 수 있다. 너무 오래된 고전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시대에 고전영화에서 공포를 느낄 수 있을까? 너무나도 알려진 장면과 구도 때문에 밋밋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든다. 하지만 역시 큰 화면에서 고전의 공포를 다시 봐도 짜릿함을 결코 지워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샤이닝’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고전 호러 영화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동시에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감독이 보여준 자신만의 영화기법과 표현을 완벽하게 사용해 낸 작품으로 호평이 자자하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영화에 공포를 느꼈다. 동시에 감명받은 것이 있기에 이야기를 한다고 본다. 특히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공포를 주는 표현방식을 생각한다. 배우들의 감정표현과 연기를 통해 관객을 설득하는 것뿐만 아니다. 사용되는 소품과 그때그때 긴장감을 일으키는 음악도 한몫했다.

  

공포영화의 특징은 현대 영화에서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더 자극적이고, 강렬한 CG의 활용과 점프스퀘어로 무장한 영화들이 있어서 부족할 것이 없다. 오히려 볼거리를 생각하면 샤이닝은 밋밋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큐브릭의 영화에서 공포를 사용하는 방식이 그것만 있다면 절대로 명작의 반열에도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그저 그런 공포 영화의 기록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샤이닝은 공포영화라는 구조에서 스탠리 큐브릭이 이루어낸 결과물이 있었기에 영원한 공포영화의 교과서로 군림할 수 있었다. 

  

영화 ‘샤이닝’을 보면서 놀랐던 점 중에 하나가 있다. 영화에서 공포라는 감정을 사용할 때 단순한 소비된 감정으로 끝나게 만들지 않는다. 큐브릭 감독이 공포를 사용하는 방법은 밀도 있고, 진득하다. 그래서 점프스퀘어 같은 단순한 놀람이나 갑작스러운 반전을 일으키는 방식을 배제한다. 마치 영화감독 알프레도 히치콕의 서스펜스 구도를 벗어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 ‘샤이닝’의 공포는 처음부터 압도되는 순간과 그 과정을 정밀하게 담아낸다. 사실 공포라는 장면을 사용하는 방법은 관객에게 숨기거나 그 과정에서 긴장감으로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정석 같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점을 탈피한 영화는 후반부에서 마저 관객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듯한 압도된 표현이 심장을 찌른다. 점차 파고드는 심리적인 추격은 어떤 공포보다도 더 치밀하고, 격렬하다. 물론 현재의 관객들이 영화 '샤이닝'을 보면서 무서운 영화라고 느끼기에는 무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 ‘샤이닝’이 보여준 의미 있는 장면과 교과서적인 구도는 영원히 공포에 매료된 감독들에게는 복습해야 할 숙명이고, 관객들에게는 숙지해야 할 기초사항이다.

  

2023년도 새롭게 재개봉한 영화 샤이닝은 이번 여름에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한다. 다른 공포영화들도 충분한 교재일 수 있다. 그러나 공포영화에서 새로운 장면과 구도를 통해 공포라는 새로운 선두점을 다각화시킨 스탠리 큐브릭만의 영화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마치 영화 ‘스크림’처럼 스릴러라는 구조를 다수의 살상과 공포와 스릴러의 결합으로 탄생시킨 슬래셔 무비의 탄생지점처럼 의미 있는 역사를 맡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나는 마지막으로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아이즈 와일드 샷’을 추천하며 이야기를 끝내고 싶다. 영화 ‘샤이닝’과는 다른 매료된 어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긴장과 미스터리 그리고 공포의 순간을 이끄는 큐브릭만의 또 다른 매력을 즐기면서 여름 공포영화를 즐기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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