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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야 Mar 24. 2021

[극장에서 본 오늘의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내 생에 처음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관람했다. 지금까지 반지의 제왕의 명성만 알고 있지 영화를 극장에서 직접 본 경우가 없어서 아쉬워만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온 뒤에 여운은 강렬했다. 그렇기에 21세기의 완벽한 판타지 영화를 꼽으라면 언제나 반제의 제왕이 나올 만큼 위대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 반지의 제왕은 J.R.R 톨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이다. 21세기에 수많은 판타지 영화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반지의 제왕 트롤로지를 잊을 수 없다 웅장한 자연과 숨 막히는 전투가 영상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그럴까? 아니면 무릎 꿇을 수밖에 없는 악에 대항하고자 원정을 떠난 이들의 어리석음에 우리는 감탄했을까? 혹은 중간계라는 생명체들의 각자 나름의 이유와 운명을 내걸고 싸워가는 과정 때문일까? 나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나머지 시리즈를 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는 방대한 여정 속에서도 수 없이 많은 것들을 내포했다. 그래서 관객은 영화를 볼 때마다 각기 다른 대답을 꺼낼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 영화를 잊지 못하게 만들까 라는 질문의 답변은 너무 어렵다. 대신에 나는 반지의 제왕이라는 판타지 트롤로지 영화가 남긴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그중에서 이것은 1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겪을 악에 대항하기 위한 전초가 되는 단계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왜 절대반지를 우리는 운반해야 할지를 말한다. 또한 중간계를 암흑으로 물들려는 악에 대한 소개를 남긴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들의 여정을 3시간에 걸쳐 장대하게 담아냈다. 이 점을 보면 영화는 처음의 단계이기에 흥미가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가끔씩은 시작하는 단계가 너무 길어서 지루하다는 평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은 달랐다. 


시작부터 거대한 운명을 조그마한 종족 호빗에게 전달시킨다. 그리고 운명은 여정 속에서 마주한 사투를 뚫고 건너가도록 설계된다. 수 없는 눈폭풍을 맞아가며 산을 건넌다. 광산에서는 오크와 싸워야 한다. 그들은 외부의 적뿐만 아니라 내부의 의구심과도 싸워야 한다. 각기 다른 욕망의 소리를 절제하고 반지를 운반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호빗이라는 종족이 어떻게 그 위험한 여정을 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저 작고 능력도 별로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호빗이 가진 역량과 운명을 노래한다. 이미 톨킨이 만들어낸 운명이며 원정이지만 영화는 그 여정을 완벽에 가깝게 그려냈다. 분명히 완벽할 수는 없다. 소설가 톨킨의 서사는 그보다 더 방대하다. 그렇기에 영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영화는 그에 가까운 의미로 영상을 담아낸다. 반지라는 존재의 근원과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반지의 위험한 역량을 표현했다. 


악의 세력의 수장인 사우론과 타락한 자들의 세계를 묘사했다. 사우론이 반지의 힘을 가지면 세상은 타락하고 파멸할 것을 예언했다. 호빗들과 그의 원정대는 운명을 짊어지고 나아간다. 반지라는 탐욕이 원정대를 뒤엎고, 수많은 모험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결국 그들은 분열하고 싸웠지만 멈추지 않았다. 끝내 앞으로 나아갔던 이들은 모르도르를 향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원정을 마치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모든 여정들이 원정대의 숙명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그들 각자가 성장했으며, 운명을 받아들이고 희생을 감수했다. 그렇기에 평생을 집필했던 톨킨의 소설을 함축했다고 나는 평가한다. 


그러나 영화 반지의 제왕 1편 반지원정대의 원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모르도르로 가기까지 모였던 수많은 세력들의 이해관계를 통합해야 한다. 반지를 들고 가는 운반자의 위기를 극복하고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 원정의 시작은 방대했지만 갈수록 원정은 분열과 희생이 늘어났다. 지치고 힘든 싸움에 주인공들에게 감정이 이입되면서 원정의 참여자로 서있는 기분마저 들게 만든다.  그럼에도 원정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에 열광한다고 본다.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제 3자의 시선이지만 운명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 그들을 보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매섭고 지쳐가지만 호빗들을 보는 내내 우리는 동화되어 간다. 사우론 같은 악에 맞서고자 한 용기는 관객들에게 같은 숙명의 연결고리와 같다. 그리고 여정이 다시 시작되었음을 표시하는 엔딩이 오면 관객들은 멈출 수 없다. 그들의 운명은 아직 나와 동화되어 원정을 이어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그래서 나도 반지의 제왕을 처음 보면서 후회와 안타까움을 느꼈다. 조금이라도 일찍이 그들의 원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괴롭고, 죽을 만큼 힘든 여정이 그들에게 펼쳐지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여정을 직접 체험하는 것과 여정을 듣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나는 2편 두 개의 탑과 3편 왕의 귀환을 기대한다. 


그들의 여정이 승리할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나는 호빗과 엘프와 난쟁이와 인간이 함께한 원정대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러나 원정대를 직접 눈 앞에서 보고 그들의 감정을 느끼며 승리를 마주하고 싶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소설의 위대한 모습을 복사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 담긴 힘만큼은 온전히 영화만의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반지의 제왕이 21세기 최고의 판타지 영화라고 생각된다.  


점수 : 4.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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