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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야 Dec 05. 2021

극장에서 본 11월의 영화

2021.11.01 ~ 2021. 11.30

11월의 첫 번째 영화

아네트 - 레오 까락스

영화 아네트는 레오 까락스의 신작 영화이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활용한 영화이다. 하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레오 까락스만 감독은 자신만의 표현을 고집한다. 화려하고, 품위 넘치는 뮤지컬의 세상이 아니다. 오로지 레오 까락스 감독만의 뮤지컬 영화를 보여준다. 








11월의 두 번째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 루키노 비스콘티

루키노 비스콘티의 불멸의 명작 베니스에서의 죽음은 고전 명작이다. 하지만 극장에서 영화를 봤을 때 왜 지금까지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오리지널 소설에 비하면야 아쉬운 점도 묻어난다. 그래도 소설을 충실히 해석한 영화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11월의 세 번째 영화

퍼스트 카우 - 켈리 라이카트 

서부극 영화를 생각하면 어떤 것이 먼저 떠오를까? 서부의 총잡이, 보안관, 악당 등의 다양한 서부시대의 마초적인 모습의 개척자들이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영화 퍼스트 카우는 과거의 서부극을 탈피하고, 현재만의 서부극을 개척한다. 미국의 서부가 금광에서 출발하여 거대한 도시가 되었듯이 영화도 새로운 출발점을 통해 서부극의 또 다른 미래를 보여준다. 








11월의 네 번째 영화

시퀸의 이중생활 - 사무엘 반 그린스벤 

퀴어와 스릴러 그리고 성장을 배치한 영화 시퀸의 이중생활은 아쉽다. 퀴어라는 장르의 구조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감독의 모습에 초반에는 감탄했지만 결국 후반에서의 감독에 대한 신뢰는 허무하게 사라진다. 그가 말하고 싶은 주제의식이 너무 뚜렷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영화관을 나올 때 아쉬운 기분만 느껴졌다. 








11월의 다섯 번째 영화

러브 어페어 - 엠마누엘 무레

사랑이란 무엇인가? 영화를 보는 내내 심오하게 던져지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불안한 정서마저 느끼게 만든다. 어떠한 특징이 있기에 우리는 사랑을 믿을 수 있을까? 영화는 그런 질문을 시작으로 사랑에 대한 관점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를 고민에 빠뜨린다. 무엇이 사랑일까? 








11월의 여섯 번째 영화

뉴 오더 - 미셸 프랑코

영화는 새로운 체제와 삶의 변화를 보여준다. 자본이라는 거대한 시대가 세계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자본은 가난과 부의 경계를 나누고 삶의 격차를 두어 고난을 지속시켰다. 그런 자본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 찾아온 체제 속에서 각자의 생존이 펼쳐진다. 다만 영화는 새로운 체제의 끝이 역사적인 과거처럼 변질될 것이라는 예측만을 남긴 채 끝나서 아쉽게만 느껴진다. 









11월의 일곱 번째 영화

파워 오브 도그 - 제인 캠피온

서부극이 인기를 몰락했지만 전통 서부극은 여전히 건재하다. 우리에게는 고전으로서 영화사에 남겨졌고, 현재에는 다양한 장르와 시선들이 결합되어 이야기를 구성했다. 그런 점에서 파워 오브 도그는 전통 서부극과 스릴러 동성애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조합하였다. 생소한 방식이지만 조합은 완벽했다. 그래서 이번에 파워 오브 도그를 보면서 전통을 이어받은 모던 서부극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직감했다. 









11월의 여덟 번째 영화

프랜치 디스패치 - 웨스 앤더슨

웨스 앤더슨이라는 인물은 영화사에서 가장 독특한 감독 중에 한 명일 것이다. 화려한 색감과 구조적인 영화의 미장센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하지만 그의 영화는 화려한 연출뿐만 아니라 관객을 몰입시키는 마술 같은 힘이 있다. 그리고 이번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도 그러했다. 나 또한 영화에 흠뻑 빠져버린 관객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극장을 나오면서 생각했다. 지금 나는 마술 같은 꿈을 꾸고 왔구나. 


 








11월의 아홉 번째 영화

틱틱붐 - 린-마누엘 미란다

틱틱붐은 30대의 실패한 뉴요커이자  브로드 웨이가 영원히 기억하는 뮤지컬 창작자 조너선 라슨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모두는 꿈을 꾸고 살아간다. 브로드웨이라는 공간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모두가 꿈을 실현할 수는 없다. 고통스럽고 실패도 수십 번 해야만 성공의 길로에 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삶을 살기에 나는 용기를 내고 있는가? 조너선 라슨의 실패에 묻는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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