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쟁이 아기 고양이 토리

귀여운 외모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애교쟁이 아기 고양이.

by 강민현

토리는 항상 아빠 책상 의자에 같이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 고개를 푹 파묻고는 고로롱거리며 몇 시간이고 함께 앉아서 체온을 함께 나누어 준다.


사무실 아이들 중에 체격이 가장 작은 아이인 토리는 굳이 사람을 경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애교를 부리거나 하지도 않는다. 단 한 사람 아빠를 제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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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는 2개월 정도밖에 안된 꼬마일 때 숲에서 구조되었다. 2014년 봄 무렵 여전히 숲의 아이들을 찾은 우리는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것을 보고는 다가갔다. 역시나 고양이를 보고 모여든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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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고등어 무늬의 꼬마 아이가 사람들 사이에서 당황해하고 있었다. 사람들을 크게 경계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관심을 가지니 무서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그 꼬마에게 항상 하듯이 먹을 것을 주었다. 역시나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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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의 경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하다. 일부 다른 나라의 경우 길고양이를 싫어하거나 혐오하는 경우가 적어 대체로 길고양이라 하더라도 사람을 어느 정도 경계는 하지만 크게 무서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길고양이 대부분이 사람을 경계하고 무서워한다. 아기 고양이때부터 사람과 함께 지낸 아이들은 비록 길고양이 출신이라 하더라도 사람을 경계하거나 무서워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아기 고양 이때부터 엄마나 아빠에게 후천적으로 교육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일부 길고양이의 경우 어릴 때 교육을 제대로 못 받거나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고 이 아이들은 사람으로부터 해코지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난다. 그러니 길고양이들의 경우 사람을 경계하고 무서워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에 도움이 된다.


토리의 문제점은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둘러싸도 낯설고 무서워하는 모습이 조금 보이긴 했지만 먹을 것을 주면 가까이 다가가서 몸을 만져도 아무렇지 않은 듯 먹는 것에만 집중했으며 이런 모습은 위험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우린 구조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조그만 토리를 품에 안았다. 품에 안겨 조금 발버둥을 치킨 했지만 굳이 케이지를 가지러 다녀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얌전했다. 우선 근처 동물병원으로 향했고 기본 검진을 받고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사무실로 데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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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지내기 시작한 토리는 사무실 직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쪼그마하고 통통한 아기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한 직원은 토리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항상 간식도 챙겨주고 스킨십도 자주 시도하는 등 꽤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 토리의 사랑을 얻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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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는 꼬마 시절 아기 고양이 특유의 장난이 많았는데 화장실의 휴지를 몇 미터씩 길게 풀어서 끌고 다닌다던지 작업을 하고 있으면 살포시 마우스를 잡은 손위에 포게어 그루밍을 한다던지 밤새 책장에 서류랑 비품들을 꺼내어 난장판을 만들어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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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사람들에게는 다행히 피하지 않고 가끔 애교도 부리며 적당한 친분만 유지한 토리이지만 아빠에게만큼은 이야기가 달랐다. 아빠 보조의자에서 잠을 청하길 좋아하고 아빠가 앉아있는 의자에 꼭 함께 앉아 있으려 하며 무슨 일이 있으면 쪼르르 아빠에게 달려와 냐옹 거리며 고자질도 했다. 유독 아빠에게만 온갖 사랑을 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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