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숲" 뒷이야기 - 골반 수술냥 밤이
밤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터프하고 까칠한 치즈 테비 노랑둥이 여자아이입니다.
마음에 안 들면 지나는 다른 냥이들에게 훈수를 두기도 하고 하악질도 가끔 하지만 자매인 송이와 함께 지냇던 아이들을 돌볼 줄도 아는 여장부죠.
밤이는 아깽이 때부터 자매인 송이와 함께 우릴 반겨주던 아이입니다. 손길을 즐기진 않지만 그렇다고 피하지는 않는.. 뭐 좀 시크한 녀석이었습니다. ("뭐 만질 거면 만지던지~" 이런 분위기는 지금도 여전합니다.)
길고양이는 사람을 경계해야 별 탈 없이 잘 살 수 있습니다. 물론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사람들이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길고양이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죠.(특히 노년층의 인식은 변함이 없습니다.)
밤이의 경우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성격 탓에 그렇게 다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치료했지만 아마도 밤이의 수술이 가장 힘들고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무젓가락 부러지듯 뚝뚝 부러진 골반뼈를 핀을 박고 자리를 맞추는 대 수술이었습니다.
밤이는 그렇게 수술을 받고는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 않고 저희와 함께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 후 문제는.. 자매인 송이었습니다. 송이는 밤이가 없자 밥 먹으러 잘 나오지도 않고 기운 없이 다니는가 하면 외로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 송이도 밤이 와 함께 가족이 되었습니다.
밤이와 송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릴 때 고생을 심하게 해서인지 다행히 잔병치레도 하지 않고 건강합니다.
밤이는 수술이 완치될 때까지 몇 개월간 다리를 끌고 잘 걷지 못하는 등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 우다다도 하고 날아다닐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다리 양쪽이 살짝 짝짝이 느낌이 나긴 하지만 무척 건강합니다.
간식을 먹을 때면 보채진 않지만 "나도 줘" 하듯 옆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고 다른 개구쟁이들이 다가오면 솜방망이질을 하면서 쫓아버리기도 하는 까칠한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큰 상처를 입거나 수술을 한 아이들은 살던 곳으로 돌아가긴 쉽지 않습니다. 회복과 재활에 걸리는 기간만 수개월이거나 치료 후에도 야생에서 살 수 없을 정도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임시로 함께 지내며 케어를 받다가 가족이 되는 경우가 많죠. 입양을 보내면 좋겠지만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입양이 쉽지가 않습니다.
밤이는 그렇게 가족이 되어 지금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마 이 녀석도 우리와 함께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 가겠죠.
지금까지 길고양이 다큐 "고양이의 숲" 밤이의 뒷 이야기였습니다.
길고양이 다큐 "고양이의 숲"의 온라인 배급이 시작되었습니다!
n스토어 : http://naver.me/FZOtJGN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