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고양이의숲" - 비하인드 스토리 : 0. 시작
고양이의 숲은 울창하게 우거진 숲이 아름다운 산 아래 공원에 있습니다. 낡은 놀이기구와 넓은 잔디밭도 있고 조그만 개울과 운동을 할 수 있게 운동기구도 있는 그런 곳으로 30분 넘게 걸어야 다 둘러볼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어느 햇살 좋은 날 집 근처 숲 속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절에 들러 스님과 담소도 나누고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와 처마 아래 풍경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힐링을 하고 돌아가려던 길..
사람들이 모여 뭔가 신기하다는 듯 길 옆을 바라보며 모여 있었고 그곳엔 여러 마리의 숲에 사는 길고양이들이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을거리를 먹고 있었다. 숲에 터를 잡고 사는 길고양이들 이었다. 척 봐도..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하러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먹을걸 조금씩 얻어 먹으면서 살아가는 고양이들로 보였다.
엄마 아빠손을 잡고 산책을 나온 아이들은 그런 고양이들이 신기한듯 다가가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에게 다가가지말라고 말리기 바빳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고양이들이 공원을 망친다며 굳이 고양이들을 향해 삿대질까지 해가며 서로 고양이들이 숲에 살면서 나쁜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내는 항상 가방에 들고 다니던 사료 한줌과 고양이 간식을 꺼내 숲의 고양이들이 먹기 편하게 놓아 주었다.
순간 숨어서 지켜보던 고양이들까지 나오면서 열마리가 넘는 숲의 고양이들이 모여 들었다.
사람들은 왜 고양이들에게 먹을걸 주냐는 등 나쁜이야기들을 더 하기 시작했다.
이미 길에서 만난 아이들을 구조해서 함께 살던 우리 부부는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길고양이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걸 알고 있었다. 어쩔수 없이 서둘러 그 자리를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아내는 집에 돌아와서도 숲속 고양이들을 걱정했다. 그렇게 고양이들이 많다면 누군가 돌봐주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서로 이야기를 했지만 적어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 먹을것과 물은 잘 먹고 있는지 궁금하고 걱정되는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복잡한 마음을 달래려고 찾았던 숲이었지만 숲속의 고양이들을 만난 이후로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복잡한 마음을 걱정되는 마음을 달래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었다.
늣은밤 다시 숲을 찾았다. 늣은 시간이었지만 운동하는 사람들과 산책하는 사람들로 숲은 여전히 붐비고 있었다. 평소 길고양이를 위해 들고 다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사료와 간식을 가지고 숲을 찾았고 천천히 숲을 둘러보며 숲의 고양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꾀 많은 양의 먹을것을 가지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금방 떨어졌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숲을 찾아 숲의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나누어 주었다.
숲을 찾아 숲의 고양이들에게 먹을것을 챙겨주는 사람도 몇몇 만났지만 그 양은 턱없이 모자랏고 체계적으로 제대로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은 없었다. 숲을 찾을때마다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밥을 먹겠다고 나오는 고양이들의 수는 점점 늘어났다. 사료 한봉과 간식 몇개로 시작한 숲속 아이들 밥 투어는 언제부터인가 쇼핑용 카트에 사료를 가득담고 간식도 이것저것 몇박스씩 들고 다니고 있었다.
숲의 아이들은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기 보다는 미움을 받기 일쑤였고 밥을 주고 있으면 왜 밥을 주냐는둥 나쁜말을 하는 사람들을 피해 숲을 찾는 시간이 늣은밤에서 새벽으로 서서히 바뀌어 갔다.
숲의 아이들을 만나며 그 아이들의 상처를 알게 되었고 잘못된 사람들의 편견과 미움에 고단하고 아픈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 미얀한 마음이 커졌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언제나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던 숲의 아이들..
그렇게 2011년 가을 숲의 아이들을 만나며 우리 부부의 삶은 변하였다.
다큐멘터리 - "고양이의 숲" 공식 미디어 채널 [카카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