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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노해심리이야기 Sep 14. 2018

부부상담 ‘배우자에 대한 이해보다 지기이해가 먼저다.’


  자기이해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많은 부부들이 부부 상담을 받으면 솔루션(Solution)을 생각한다. 상담자가 몇 마디 말로 자신의 문제를 기적처럼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부가 생각이 다르고 습관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부부가 생각 차이로 갈등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부부갈등이 왜곡된 마음 때문이라면 그 아픔 마음에 관하여 고민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례에 제시된 여자는 어린 시절 부모의  차별로 상처를 입었다. 여자에게 차별은 피해감이 되었다. 마음이 왜곡되었으니, 어떻게 배우자의 마음을 바로 볼 수 있을까?


  그녀의 피해감은 그녀의 성격이 히스테릭(Hysteric) 해지는 원인이 되었다. 남편이 편이 되어주지 않을때 그녀의 피해감은 억울함의 절정이 되었다. 부모가 자녀를 비교하고 차별하는 것은 자의 마음에 억울한 괴물을 만든다. 이러한 피해의식은 피해망상으로 발전하여 병이  된다. 많은 여자들이 부모에게 벗어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다. 그녀는 부모의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결혼이란 자유를 꿈꾸었다. 하지만 결혼이 해방일 수는 있겠는가?  그녀가 피해감이란 보따리를 가지고 왔으니, 그 보따리를 풀어헤칠 때마다 그곳이 그녀의 감옥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히스테릭(Hysteric)의 어원처럼 이해받지 못한 것에 대하여 ‘노여워’하고 있지 않는지 살펴볼 일이다.


  이해받지 못했다고 피해감에 젖어 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노여움, 분노감이 피해망상이란 괴물을 만드니 말이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지, 차별 받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예상할 수 없는 장막이다. 살다보면 스스로 의도하지 않았고 선택하지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하고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억울한 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시련을 부정하고 회피해보지만 결국 방황 끝에 우리가 상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용서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쇼생크탈출’이란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죄수를 주제로 다룬 영화로 10년 이상의 실형과 종신형이 대부분인 죄수들의 삶을 그린 영화다. 그들에게 희망은 없다. 그들은 탈출이후의 삶을 꿈꾼다. 하얀 해변에서 어부로 고기를 낚는 평화로운 삶을 말이다. 희망이라곤 꿈꿀 수 없는 그들에게도 해방(석방)의 기회가 있다. 종신형의 죄수가 노인 되었을 때, 비로소 가석방을 시킨다. 그들은 젊어서 쇼생크 감옥에 감금되어 청춘을 다 보내고 노인이 되어 자유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 오랜 세월을 세상과 등진 걸까? 그들을 기다리는 세상은 해방이나 자유는 없다. 그저 늙은 몸과 초채한 마음뿐……! 그들에게 해방은 더 이상 아무 의미가 없게 된 것이다. 노인은 무의미한 삶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분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마음이다. 꼭 부부의 삶이 아니라더라도 삶을 살면서 자신을 알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에게 진정한 해방이란 무엇일까?
 
  “남편(아내)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합니다.”
  “자녀의 불치병이 부모를 너무 고통스럽게 합니다.”
  “직장의 상사가 힘들게 해요.”
 
  우리는 언제나 고통 속에서 살고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그것은 고통을 회피하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직면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자신을 수용하게 된다. 성경말씀처럼 삶이란 행복해지기 위함이 아니라, 거룩하기 위함이다. 거룩함은 절제와 온유함이라고 하지만 절제하기까지 그리고 또 온유해지기까지 감당해야했을 삶은 얼마나 힘겨웠을가? 아픔을 직면하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상처받은 마음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 난생 처음으로 내 아픈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것이 진정한 삶의 해방이 아닐까?
 

박노해부부가족상담센터

couple1.modoo.at

051)332-5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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