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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바닥에 애정선이
유난히 짧고 흐릿한 것이
너를 만나면서 늘 마음에 걸렸어.
온전히 내 잘못인 것만 같아서
손톱으로 애정선이 끊기는 부분을 꾹꾹 찔렀어.
내가 옆에 있었는데도
시월의 가을이 외롭다고 말했을 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내 이름의 마지막은 '애'가 아니라
'예'라고 말한 것을 자주 잊어버렸을 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우리의 색이 자주 바뀌었을 때
내게 들킨 나약함을 악다구니처럼 지켜내려고 했을 때
의지없는 우울을 자꾸 내게 되팔려고 했을 때
그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너는 알고 있었어?
걔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근데 왜 귀뜸해주지 않았어?
나는 애꿏은 내 애정선만 탓했잖아.
길어질리 없는 내 애정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