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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하남 Apr 06. 2018

[동화 다시보기] 1장. 잭과 콩나무

잭은 영웅인가 범죄인인가

아들이 말을 이해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기 시작하여 와이프와 함께 번갈아가며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물론 아내가 더 많이 읽어주고, 아내가 더 재미있게 읽어주는지 자꾸 엄마가 읽어달라고 졸라댄다. 그러다보니 나 또한 옛날에 읽었었던 동화를 살피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 가졌던 느낌과 어른이 되어서의 느낌이 달라졌다. 본 칼럼에서는 같은 동화를 두고, 제가 개인적으로 어릴 때 가졌던 감정과 지금의 감정이 달라진 동화에 대해 소개하고 구독자와 함께 토론하고 싶어 작성합니다.


오늘은 다룰 동화는 잭과 콩나무입니다. 먼저 이야기를 요약해 드리며, 출판사마다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 요약:

엄마와 함께 살던 잭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늙은 소를 팔기 위해 시장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는데, 할아버지는 마술 콩과 소를 교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잭은 교환한 콩을 엄마에게 보여드렸는데, 엄마는 화가 나서 창 밖으로 버립니다. 밤새 하늘 높이 자란 콩나무를 보고 잭은 올라타기 시작합니다. 콩나무의 끝에 거인의 집이 있고, 그 집에는 황금, 황금을 낳는 거위 그리고 노래하는 하프가 있었습니다. 잭은 차례대로 몰래 훔쳤고, 이를 알아챈 거인은 잭을 쫓아갑니다. 잭은 재빨리 콩나무에서 내리고 도끼로 콩나무를 찍어 거인이 떨어져 죽게됩니다.

본 이야기를 어릴 때 접했을 때, 용감한 잭이 거인을 물리쳤다는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읽으니 잭은 참 나쁜 아이이고 거인은 억울했을 것 같았습니다. 잭은 비록 어린아이이지만 거인의 재산을 훔쳤으며, 쫓아가다 잭에게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만일, 애초에 황금, 거위 그리고 하프가잭 혹은 인간 세상의 보물이었다면 어느 정도의 정당화가 될 수 있겠지만, 동화에서는 언급된 것이 없습니다. 과연 잭이 한 행동이 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힘든 엄마와 행복하기 살기 위해 저지른 철 없는 행동이라고 하기에 찝찝합니다.


물론 제가 접한 이야기와 실제의 이야기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의 시각에 맞춰 편집이 필요했을 것이니까요. 그럼에도, 책에서 소개되는 이야기만으로는주인공 잭을 일방적으로 칭찬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잭이 영웅이자 효자인지, 도둑이자 살인자일지 여러분의 판단과 토론에 맞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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