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s of Violence. 자경단/복수는 정당화되는가?
본 리뷰는 결말은 없지만 내용 전개상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테이큰(Taken), 액츠 오브 바이올런스(Acts of Violence),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을 무엇일까요? 그것은 소중한 이를 잃거나 위기에 빠진 이를 구하기 위해 직접 해결을 하는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액츠 오브 바이올런스만은 다른 설정입니다. 앞에 열거한 두 영화는 공권력이 상실된 상황을 그립니다. 하지만 본 영화는 공권력이 정상적입니다. 앞의 두 영화는 공권력이 소용 없다는 상황이 있기에 악당을 징벌하는 후련함이 있었지만 본영화의 경우에 저는 그러한 감정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본 영화에서 주인공 일행보다는 제임스 형사 (브루스 윌리스 역)의 역할이 매우 적절했습니다. 다른 자경단/복수 영화에서는 공권력이 부패하거나 게을르거나 등의 사유로 공권력에 기댈 수 없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본 편에서, 공권력 적법절차를 준수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세계입니다. 주인공 일행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직접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반면, 제임스 형사는 본인이 수사를 하고, 뚜렷한 증거를 갖추고 있음에도 악당을 적극적으로 처벌하지 못하는 한계에 놓인 자신의 상황을 증오하고 점차 지쳐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는 슬픔, 가족을 구해야만 하는 다급함 속에서 자경단/복수의 활동은 정당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 영화에서는 그 활동의 대가를 보여줬습니다. 저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복수를 합리화 할 수 있을까?’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이상 설하남의 감상평이었습니다.
최초 게시일자 - 2019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