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종교집단도 결국은 인간 집단일 뿐
본 리뷰는 결말은 없지만 내용 전개상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미국 보스턴 지역에서 1950년부터 끊임없이 있었던 가톨릭 교회 신부들의 아동 성폭행 범죄에 대한 조직적 은폐를 보도한 보스턴 글로브 소속 기자팀 ‘스포트라이트 (Spotlight)’의 취재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말이 이미 알려져 있는 영화입니다.
본 영화는 다큐멘터리와 같이 전개되기 때문에 액션이나 긴박한 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무미건조하고 전개가 느린 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작은 사건일 줄 알고 시작한 일의 내막이 점점 드러나면서 주인공들의 심경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 협조한 사람들도 처음부터 악당이 아니었던 것을 느꼈습니다. 초기에는 어떻게든 실상을 외부에 알리려고 했지만, 큰 벽 앞에서 결국 좌절하고 순응하고 있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믿음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종교인도 결국 사람이며, 악에 물들 수 있습니다. 종교인까지 선할 것이란 생각은 지나치게 순진한 생각일 것 같습니다. 법 앞에서의 평등은 종교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종교인이란 이유로 편애하거나, 선입견이 있어선 안 됩니다. 종교인이 비종교인과 차별적 혜택이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중 피해자(들)은 주옥 같은 대사를 남겼습니다.
“종교에 의지하는 자는 대부분 의지할 곳이 없는 약한 자이다. 종교인에 관심을 받는 것은 신의 관심을 받는 것과 동일하다. 종교인으로부터 입은 (성추행) 피해는 결국 믿음을 박살내고 삶의 의지까지 망친다. 결국 술, 마약, 자살로 이른다. (종교인에 의한) 피해자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이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사회가 필요하고, 아이를 망가뜨리기 위해 사회가 등 돌리면 된다”.
본 영화를 통해 신이 있다 없다는 논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은 종교인도 사람이며, 비종교인과 동일한 눈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상 설하남의 감상평입니다.
최초 게시일 - 2019년 10월 6일
수정 게시일 - 2019년 10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