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막히는 맞춤법_[든지/던지]
하. 이것만 생각하면 목에 미세먼지가 가득 찬 느낌이다. 가장 많이 틀리고, 가장 자주 쓰고, 틀린 줄도 모르고, 그렇지만 '틀린 맞춤법' 중에서 가장 쉬운 맞춤법이기 때문이다. '못생긴 애들 중에 내가 제일 잘생긴 것 같아'처럼 어려운 맞춤법 중에서 얘가 제일 쉬운 애다. '~든지'는 예외 사항도 없다. 무조건이다.
선택의 상황에서는 무언가를 들고 있는 '든'을 기억하자. 이것 아니면 저것, 아니면 그것. 의 모든 경우는 '~던'이 아니라 '~든'이다.
읽든지 말든지
올 거면 오든지
갈 거면 가든지
모르든 말든
그러든지 말든지
어쨌든
그렇다면 '~던'은 언제 쓰는가.
'과거'의 일에 쓰인다. 이것도 무조건이다
- 그 팀장 얼마나 꼰대던지
(꼰대 짓 경험은 과거)
- 펜트하우스는 어찌나 막장이던지
(드라마를 본 것은 과거)
- 옷을 얼마나 사대던지
(옷을 산 것은 과거)
- 일을 하던 때, 책을 읽던 중, 영화를 보던 곳, 공부를 하던 시간 등
(전부 과거의 일)
당신이
뭘 하던 뭘 쓰던 알던 말던 어쨌던
뭘 하든 뭘 쓰든 알든 말든 어쨌든
이 규칙만큼 쉬운 건 없다.
말할 때도 고쳐주면 더 좋다.
남들이 알게 모르게 당신은 세련되고 지적인 사람이 된다.
* 우연히 개비스콘 짤 생성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들기가 얼마나 쉽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