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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소녀 Feb 20. 2022

알아두면 쓸데있을 제주 잡학상식

살아보니 알게되는 제주 TMI

변종 제주인의 뇌피셜 제주 정보


1. 제주도는 어디서부터 시골인가

동네 돌담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앉아계시면 거기가 시골이다


2. 제주 사람들은 외지인이 사투리를 쓰면 좋아할까

닭살 돋는다 하지마 하지마

외국인이 한국말 (귀엽게)쓰는 것과는 몹시

사투리 나오는 드라마, 영화도 눈뜨고 못 본다


3. 제주도 사람들은 제주 고등어 실컷 먹어서 좋겠다?

제주 사람들은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먹는다

노르웨이산이 훨씬 크고 (몸에 좋은 기름도)좔좔

한국인과 노르웨이인 피지컬 차이를 떠올리자.


4. 제주도 사람들은 맛있는 귤을 어디서 사먹나?

제주인은 귤을 절대 사먹지 않는다.

토박이들이 귤을 '사 먹는 건' 자존심에 스크래치 나는 일.

우리집 아니면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지인 사돈의 팔촌, 그중 '누군가는 반드시' 귤농사를 한다.

못생긴 파치(B급 비상품 귤)라도 얻어먹는 게 귤이다. 차라리 사과를 사먹지.


5. 제주인이여, 숙소는 어디가 제일 좋습니까

제주도 사람들이 제일 모르는 게 '숙소'다

당연한 거 아닌가. 다들 집이 있는데.

(제발 묻지 마요. 낭만 독채펜션 1도 몰라요)


6. 제주 친구여, 숙소로 놀러와라 가깝지?

놀러온 외지 친구여, 제주도에서 차로 30분이면

서울에서 일산만큼 (심리적으로) 먼 거리다.

다 놀고 늦은 밤에 숙소로 놀러 오라고 하면

이 심리적 거리감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제주인도 깜깜한 밤 도로는 무섭다.


7. 제주 밤바다 수평선에서는 오징어잡이배가 반짝인다?

노노 오징어 아님 '한치'잡이 배다


8. 제주도 사람들은 수영을 잘하나?

제주도에서 수영 못하는 도민 70%.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말한 수치다.

그래서 우리 고등학교에 수영 과목과 수영장이 생겼고, (스웩)

세월이 흘렀다고 해서 제주인이 수영인으로 진화한 것 같지는 않다.

제주도 사람들도 동네 수영장에서 수업받는다.


9. 제주도 사람들은 동서남북으로 방향을 말한다?

토종 어른들은 무조건이다. (울엄마 포함)

서울에서는 교보사거리에서 내려서 강남역 방향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내려서 시청 방향으로....지만

제주에서는 시청에서 동쪽으로 얼마쯤 가면...

그 식당에서 서쪽으로 10분쯤 떨어진 곳에...

라고 말한다. 근거는 모두 '한라산과 바다'

서귀포시 포함 남제주군은 한라산이 북쪽, 바다는 남쪽

제주시 포함 북제주군은 한라산이 남쪽, 바다가 북쪽,

서귀포에서 태어나 현재 제주시에 살고 있는 나는

자꾸만 '한라산이 북쪽'이라는 각인으로 방향치가 되곤 한다.


10. 제주도 다이소는 왜 다 빌딩인가??

제주인들은 '도서산간 추가 배송비'에 민감하다.

싼 제품은 온라인보다 다이소가 더 싸고 빠르다.

온라인 쇼핑에 상처받은 제주인을 위로하던

다이소는 점점 많아지고 웅장해진다.

P.S. 여기선 이마트 신세계고 롯데마트가 롯백이다.

(백화점 하나 지어줘요. 제발요)


11. 제주도 식당, 가게는 불친절하다?

맞다. 맞지만 편을 좀 들자면

제주도에는 '서비스 마인드'가 없는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걸 배우지 않았다.

투박한 사투리도 그런 기분에 한몫한다.

토박이 사장님들은 서비스라는 것을 받아본 적도,

갖고 있어야 하는 건지도 몰랐다.

요즘은 외지인의 가게가 늘고 '그것'을 받아보면서

친절함이 많이 늘었다. 더불어 표준말까지.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

(살다 보면 투박한 사투리가 더 정겹다)


12. 제주에서 가장 사기 어려운 건 샤넬백도 아니고 가구다?

돈 있어도 못 사는 게 온라인에서 보는 예쁜 가구다.

전국 일체의 가구는 제주에 절대 배송하지 말라!고

헌법에 쓰여 있다. 분명히.


13. 거, 제주도 도심에 살거면 왜 제주살이 합니까

도심 한가운데서도 바다 보이는 집은 많다.

(우리집 포함)

일년살이쯤 할거라면 잘 생각하자.

매일 귤나무만 보면서 살 수는 없다.

그러다 동네 돌담에 앉아있게 된다 (1번 참조)


15. 이효리집에 가봤니(혹은 어디 사는지 아니)

당연히 안 가봤고, 당연히 모른다.

(알면 어쩔)

제주인들은 이효리가 올려놓은

땅값 집갑이 야속하다.

하지만 그녀의 단골집이라는 맛집은 가봤다.

맛있더라. 그 집을 알려달라면 얼마든지 알려주마.


16. 연돈 가봤니

안 가봤고, 못 간다.

궁금하긴 한데 피켓팅에 성공한 적이 없다.

줄서던 시절에는 '안갔다'

그 돈까스는 대체 어떤 사람이 먹을 수 있는지

우리도 궁금하다.

대신 가끔 이효리 단골 돈까스집을 간다.

(15번 참조)


17. 제주 살아서 뭐가 젤 좋으니?

바다, 산, 공기 다 차치하고

귤 원없이 먹는 것. (4번 참조)

맛없는 귤은 먹다 버리는 것 (스웩)

창문 열면 바다 보이는 집을

비싸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엄마와 언니, 내가

모두 각자의 집에 살지만

여기에, 가족이 있는 것.

(미안. 내 얘기다)


스위스 아님 주의. 제주시 이도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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