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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소녀 Mar 20. 2016

[설국열차]





"as in the beginning, 

I belong to the front,

You belong to the tail"




손 끝 하나에도 연기가 살아있다




"Know your place!

Keep your place!"

석달전쯤 이 말을 들었다. 

나는 꼬리칸에 있었고 우리의 시절은 그곳처럼 척박했다.


그 사람은, 바로 저 틸다 언니처럼 침을 튀기며 말했다. 

너의 자리를 알라. 지켜라.
원통터널로 앞칸을 돌진하는 투쟁같은건 없었다. 

우리는 자리를 알고, 지켰고, 발란스는 유지됐다.


그러나 '우리의 설국열차'엔 불신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균열이 시작되었다.
오늘도 누군가는 크로놀을 모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세계의 '문'은 열릴것이다.  



Place에서 시작해서 Balance로 끝나는 영화다
주제의식에 봉테일이 묻힌게 좀 안타깝다
설국열차.라는 국문제목도 개인적으로 아쉽다
냄궁민수님 특유의 읊조리는 연기는 (좋은데) 내수용이었다
'기차안'이라는 독창성이 오히려 좀 답답했고.

하지만 '유학간 아들 성적표같은' 영화에 어찌 냉철할수만 있나
일단 믿고보고, 차분히 다시봐주고, 조용히 응원한다
사실 뭐, 이쯤 만드는 감독도 몇 없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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