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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소녀 Mar 20. 2016

[블루 재스민]

[Blue Jasmine]


"You choose losers because that’s what you think you deserve and that’s why you’ll never have a better life."




세상에는 두 종류의 행복이 있다.
스스로 생산되는 행복과 타인을 통해야만 얻어지는 행복.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도 있다.
행복이 자체생산 되는 사람과 안되는 사람. 

후자의 경우는 일종의 장애다. 


이것은 마치 눈물이나 침, 담즙, 소화액같은게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것과 같다.
행복 자체생산 장애인의 경우, 일생의 가장 큰 위험은 '결혼'이다.


배우자에게 끊임없이 행복을 내 놓으라 하는데, 

이건 당최 그의 침샘이나 담즙을 나눠갖자는 소리다.
니껀 좀 니가 만들어. 내 행복 할당량 채우기도 바빠. 

라고 할라치면 큰 사단이 나고야 마는 것이다.
여기 이 재스민처럼 말이다.

이것은 말하자면 계몽영화다.
선녀와 나뭇꾼, 콩쥐팥쥐, 은혜갚은 호랑이에게서 
에르메스 백과 샤넬 자켓, 루이뷔통 캐리어가 바통을 이어받은 2013년형 우디알렌의 우화. 
그는 재스민을 통해 많은것을 경고한다. 사실 진저도 한 가르침 한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에 대하여.
행복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하여. 
세상이 이렇게 발달했어도 그런 사람들은 여전히 도처에 깔렸다. 
내 주위에도 의외로 많다. 그리고 여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삶에 대한 우디알렌의 시선은 냉소적이고 날카롭다. 그렇지 이런게 우디알렌이지. 
어떤 결정적 순간은, 과거로부터 날아온 작은 파편 하나로 산간조각 날 수있음을 보여주기도 하고.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는 가히 독보적이다. 겨땀까지 연기한다. 
그 옛날 콩쥐팥쥐는 소복을 입었는데 재스민은 샤넬을 입는다. 눈이 호강한다.

재스민의 인생역전도 볼만하지만, 저 위, 울분에찬 재스민의 대사도 여운이 길다. 
현실적으로는, 진저가 주는 교훈이 더 크니까.


[Blue Jasmine]-Woody all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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