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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소녀 Mar 20. 2016

[루시]

[Lucy]

광고회사 제작팀에는 

여러가지 캐릭터의 팀원들이 존재한다.


컨셉에 충실한 '기본안 A'를 가져오는 팀원.

컨셉을 포함한 다양한 관점으로, 

7첩반상 풀세트를 가져오는 팀원.

기본안 언저리인 A,B,C안은 안중없이

F쯤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팀원 등.


이 영화는 굳이 따지자면,

세번째 부류의 팀원의 시안에 속한다.

사랑,액션,드라마같은 기본 A라인류가 아닌   

사람이 뇌를 100% 쓸 수 있다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호기심을 일깨우는 소재.


궁금했다.

나같은 류의 사람에게 어필하는 이야기다.

같은 이유로 [리미트리스]도 재밌게 봤다.


문제는, F쯤의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팀원들이

시안의 기본적인 퀄리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그런 팀원이 연차가 어린 경우면, 트레이닝으로 개선될 여지가 많다.

잘될경우 독특하면서도 고퀄 안을 내는 훌륭한 크리에이터가 된다.


그런데 연차가 많을 경우는, 오히려 욕을 더 많이 먹는다.

팀의 시니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고퀄 완성체 시안으로 만들어내는게 더 우선이다.



뤽베송이 이렇게 되면, 답이 없다.

소위 '시니어' 감독님이 이렇게 엉성한 플롯과 캐릭터로

스칼렛 요한슨의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연기에만 의존하는

B급 퀄리티 영화를 만들어버리면

참으로 답답하다.


팀의 차부장급이 (그렇다고 지구최초의 히뜩한 아이디어도 아닌) 

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왔는데

안 구성은 대충대충 해온거다.


나이도 꽉찬 애를 뭐라 나무랄수도 없고.

요새 최민식을 쓰는 감독들은

최민식이라는 최상급의 재료로 자꾸 잡탕을 만든다.


그의 연기가 아깝다.

하긴 뇌를 10%밖에 못쓰는 평범한 인간이

100%를 쓰는 이야기의 영화를 만드는게

어불성설이다.


[Lucy]- Luc Besson 

17년전 [제5원소]보다 더 촌스러우면 어떡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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