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렇구나!

by 수다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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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이 부족한 동그라미는 오늘도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길을 나섰다.

“내 잃어버린 조각은 어디 있을까?”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굴러다녔다.

한 조각이 부족해서, 완전히 동그랗지 못한 동그라미는 빨리 굴러갈 수가 없었다.

때로는 멈춰 서서, 벌레와 얘기를 하고, 꽃향기를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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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완벽한 조각을 만났다.

그런데 그 조각은 말했다.

“나는 그 누구의 조각이 아니라 나 자신일 뿐입니다. 예전에 누군가의 잃어버린 조각이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조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 공연히 귀찮게 해서 미안합니다.”

슬프게 대답한 동그라미는 다시 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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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동그라미는 또 다른 조각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작거나, 너무 크거나, 너무 뾰족하거나, 너무 사각 져서 맞지 않았다.

모양이 맞더라도 약간 헐렁해서 구를 때마다 빠져버려 불편한 조각도 있었고,

틈 하나 없이 너무 꼭 맞아서 결국 깨져버린 조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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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동그라미는 한 몸처럼 완벽하게 잘 맞는 조각을 찾았다.

완벽한 동그라미가 된 동그라미는 어느 때보다 빨리 굴러갈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빨랐다.

멈춰 서서 벌레와 얘기할 수도 없고, 꽃향기를 맡을 수도 없었다.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행복하다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아 그럴 수가 없었다.

동그라미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구나.” (so that’s how it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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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는 멈춰 서서 가만히 조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천천히 다시 굴러갔다. 노래를 부르며.

“내 잃어버린 조각은 어디 있을까? 나는 나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간다네-.”


-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서 (The Missing Piece, 1976作) / Shel silverstein -



내 작은 카페에는 손님이 없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더 귀하고 더 소중했다.


나는 책을 읽었고, 글을 썼고, 사람을 만났고, 얘기를 나눴다.

빠르게 굴렀다면 놓쳤을 일들이 분명히 있었을 게다.

하루에도 열두 번 감정은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예전에 읽었던 동화를 되뇌며 말한다.

“그래서 그렇구나.” (so that’s how it is.)


#잃어버린조각을찾아서 #어떤일이나이유가있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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