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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준희 Apr 13. 2017

새로운 도구의 사용법은 어디에서 배워야 하나?

내가 브런치를 즐겨 찾는 이유

살면서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이 있었다. 새로운 '도구'가 출시되었다. 그것을 실제로 가장 잘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연히 그 도구를 가지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고, 오만가지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에, 그 도구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과 경우의 수를 '땀'과 '경험'으로 익힌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그 도구의 '매뉴얼'만 (엄청 많이) 읽은 사람에게, '도구의 사용법'을 왜 배우러 가는지 나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그 사람이 출제하는) 오지선다형 시험지를 잘 풀기 위해서라면, 조금은 이해하겠는데... 배우는 진짜 목적실전에서 '도구' 잘 사용하기 위해서인데, '매뉴얼'만 읽은 사람에게 (왕복 시간과 비싼 돈을 내고) 배운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았다.


'도구'에 관한 다양한 매뉴얼을, "오랜 시간 많이 읽었다"는 요란한 배경지식이 그것을 잘 사용한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똥밭에서 구르더라도, 오물을 몸에 묻히더라도, 심하게 타고 있는 지옥불을 걷더라도, 어떻게든 '도구의 모든 것'을 경험으로 알아낸 선배와 선생님에게 배우고 싶었다.


카르텔이 형성된 [아카데믹] 시스템을 좋아하지 않는 건, 후자보다 전자의 선생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고 (물론 극소수 예외도 있다는 것도 ㅇㅈ) 얻는 것에 비해, 더럽게 비싸기 때문이다. '도구'의 사용법을 제대로 익히고 싶기에, 숨어있는 진짜 고수에게 배우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브런치'는 숨은 고수들이 즐비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이런 분들이 계속 나타나는가?" 싶을 만큼, 수많은 실패와 가끔의 성공으로 익힌 정수를 아낌없이 쏟아낸 아티클을 정말 많이 만난다.


'브런치'에서 가끔씩 "이 분 진짜로 절절하게 겪으셨구나!" 싶은 아티클을 만날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죽어있던 열정이 쉴 새 없이 요동 치며 깨어난다. 그럴 때면 무료로 읽은 게 미안해진다. 수줍게 '구독'과 '라이 킷'을 누르고, 댓글까지 단다. 다음날 다시 들어가면, 피드백도 해주었음에 감격한다.


모바일에서 클릭 몇 번으로 양질의 배움을 접하고, '도구의 사용법'을 익히기 위한 마인드셋과 각종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는데, 어찌 즐겨 찾지 않을 수 있을까. 어느 날부터 나는 정제된 텍스트를 맛보기 위해서 '브런치 앱'에 습관처럼 접속하게 되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어느 순간 어지럽게 느껴지고, 정제된 텍스트와 지식, 여러 견해를 맛보고 싶다면, '홍보글'이 아닌 '도구의 사용법'을 경험으로 풀어낸 아티클을 쉽게 접하고 싶다면, 브런치에 접속해 보길 추천한다. 아주 달다. 그리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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