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의 아침 노트 3
2023.5.20
갑작스레 양양으로 여행을 왔다. 지인이 펜션을 운영하게 되어, 인테리어나 집기류에 대한 의견이 필요하다고 하여 그 김에 공짜로 숙소에 묵게 됐다. 평소 집 꾸미는 걸 좋아하고 특히 남의 집 인테리어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딱인 일이다.
아직 새 집 냄새가 채 빠지지 않은 숙소에서 단잠 자고 일어난 아침. 바닷가에서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에서의 아침이다. 동네는 무척 조용하고 새소리만 들린다. 가져온 드립백으로 커피 한 잔을 내려 테이블에 앉았다. 아직 담벼락이나 울타리가 없어서 창 밖은 마을 뷰. 동네 어르신이 이른 아침부터 텃밭 농사를 짓고 멀리서 닭이 운다. 이런 고요함에는 음악도 필요 없지.
여행 오면 더 일찍 일어나는 아이는 휴대폰 게임을 하고, 남편은 아직 침대에. 매일 분주하던 집에서의 아침과는 사뭇 달라, 이 느낌을 기록하려고 휴대폰 메모장을 열어 몇 자 적는다. 드물고 고요한 아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