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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달씨 Jun 08. 2023

있는 그대로의 내 감정을 인정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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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가 고장 났다. 빨래에서 냄새가 난다. 습한 날 빨래를 말리려면 아주 곤욕이다. 건조기가 없던 때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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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 <오늘의 밥값>이 일곱 번째 서점에 입고가 진행됐다. 늦겨울이던 2월에 출간하여 6월에 일곱 번째 서점을 만났다. 출간 직후 지인들에게 팔았던 분량을 제외하고 50여 권 정도가 현재 시장에 진출해 있는 셈이다.

그동안 두 곳의 서점에서 한 자릿수 판매 수량에 대한 정산을 받았다. ‘#오늘의밥값’을 검색해 보고 온라인 판매소들을 둘러봐도 새로운 낌새는 없다. 내 책이 새로운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건지 확인할 방도가 없다.

내 책은 팔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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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여전히 두렵다. 매번 새로운 두려움이다.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다. 이런데도 나는 뭘 믿고 이 일을 직업삼아 하고 있는가, 싶다.



오늘은 날씨 탓인지, 연휴의 후유증인지 부정의 기운으로 가득하다.(아침만 해도 요즘 들어 나, 너무 좋아! 라고 외쳐놓고선.) 하는 수 없다.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뭐. 있는 그대로의 내 감정을 인정하는 수밖에. 내일은 비가 온다고 했으니 아마 조금 더 울적할 것이다. 괜찮다. 어쨌든 해는 다시 뜨니까. 괜찮을 것이다. 그렇게 믿으며 오랜만에 적어보는 오늘의 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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