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엄마 아빠 동생들 다섯 식구 오손도손 유년시절
내가 5살 때 비좁은 아파트를 떠나 아버지의 목공소와 가정집이 붙은 단층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언제나 일손이 달리는 공장에 엄마가 일손을 거들어 주기도 해야 했고 하루 온종일 일만 하다 보니 아이들과 얼굴 볼 시간이 없었던 아버지가 일터와 집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하셨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가도 점심을 드시거나 잠시 쉬는 동안 우리들을 보는 것이 아버지의 낙이었다고 한다.
동생들과 나는 봄이 되면 담장에는 개나리꽃이 만발하고 뒷산에서 새가 지져 기는 우리 집을 참 좋아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부모님이 언제나 맞이해 주었고 저녁시간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재잘재잘 떠들어가면 밥상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이 행복했다.
어린 시절 그 집과 나의 유년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