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by 수담

만남


약속 시간 전

문이 열릴 때마다 웃는다


네가 오기 전에

이미 반갑다


만남은 오기 전부터

시작되는 것



《 작가의 말 》


인사의 순간, 이별의 그림자가 스친다.

만남은 이미 그 끝을 예고하고 있으며,

첫 만남의 순간부터 헤어짐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우리는 서로를 마주하는 순간,

언젠가 헤어질 것임을 무의식 중에 인지한다.


다시 보고 싶어진 순간부터 진정한 만남이 시작된다.

그 순간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며,

만남의 깊이는 헤어진 후에야 비로소 완성된다.

이별의 그림자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더욱 깊이 느낀다.


카페의 창가에서 기다림은 만남의 또 다른 풍경이다.

문이 열릴 때마다 고개를 들어 기대하는 순간,

우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만남은 결국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마주하는 거울이라는 것을.


간결하고 따뜻한 만남의 순간을 포착했다.

기다림의 감정이 문이 열리기 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상대방을 기다리는 설렘이 웃음으로 표현된다.


만남은 물리적 접촉 이전에 이미 내면에서 시작되는

감정적 교감임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



시집《 시선 》...


"행인들이 무신경하게 못 보고 지나치는 순간, 세계는 참을성 많은 관찰자에게 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낸다" - 칼 폰 프리시


매일 지나치던 나무, 손때 묻은 찻잔, 기다림의 무게.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시선을 바꾸면 일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질문에 예상 밖의 답을 건네는 시들.

시집 '시선'은 듣자마자 동의가 되는 작지만 강한 깨달음을 담았습니다.


이 시집은 새로운 풍경을 찾아 떠나지 않습니다.

늘 거기 있었지만 우리가 시선을 주지 않았던 것들,

그 평범한 순간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연습입니다.


짧지만 강렬하게, 따뜻하지만 명료하게,

듣자마자 '맞다'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시들.

일상을 살아내는 모든 이들에게 시인의 시선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