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라는 아주 보통의 행복

행복이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것

by 수담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유난히 맑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깔끔하게 펼쳐진 파란색 캔버스를 보고 있으니, 괜히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더구나 오늘은 금요일!.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날이면 문득 최인철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행복이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라고 하신 그 말씀 말이에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행복을 꽤 거창한 것으로 생각했어요. 승진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일이 생겨야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SNS를 보면서도 그랬어요. 화려한 브런치 사진, 멋진 여행지, 값비싼 선물들을 보며 '저런 게 진짜 행복이겠지'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보는 순간, 책장을 넘기다가 밑줄 쳐둔 문장과 다시 만나는 순간, 그리고 지금처럼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이 모든 것들이 사실은 행복이었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더욱 절실히 느꼈어요. 마스크 너머로 전해지는 편의점 직원의 "감사합니다"라는 인사, 엘리베이터에서 문을 잡아준 이웃의 작은 배려, 퇴근길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받았을 때의 따뜻함.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하루를 버텨내게 하는 힘이더라고요.


우리는 늘 '특별한 무언가'를 행복이라고 생각하곤 해요. 큰 성취, 드라마틱한 순간, 화려한 경험들 말이죠. 하지만 정작 진짜 행복은 이렇게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것 같아요. 마치 보물찾기 게임처럼, 우리 주변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우리가 너무 멀리 보느라 놓치고 있는 거죠.


오늘 아침만 해도 그랬어요. 창문을 열었을 때 들어온 시원한 바람, 길에서 마주친 강아지의 꼬리 흔들기, 카페에서 들린 잔잔한 재즈 음악, 동료가 건넨 달콤한 초콜릿 한 조각. 하나하나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서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모여서 우리의 인생이 되는 거겠죠.


최인철 교수님은 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행복은 그저 일상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다.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함 속으로 더 깊이, 온전히 들어가는 것이 곧 행복이다"라고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시시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다야?'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정말 맞는 말이더라고요. 바쁘게 살다 보면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보고, 대화를 하면서도 딴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가끔, 정말 가끔씩 온전히 그 순간에 집중할 때가 있어요. 그때 느끼는 충만함이란.


그래서 요즘은 의식적으로 작은 것들에 마음을 기울여보려고 합니다. 커피 향, 책장 넘기는 소리, 누군가와 나누는 소소한 대화까지도 천천히 음미하면서 말이에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조금씩 익숙해지니까 정말 다른 세상이 보이더라고요.


어제는 퇴근길에 하늘을 보며 걸었어요. 붉은 노을이 구름 사이로 스며들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멈춰 서 있었거든요. 지나가던 사람들은 아마 저를 이상하게 봤을 텐데, 그런 건 상관없었어요.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거든요.


행복이 거창한 게 아니라는 걸, 이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때때로 잊을 뿐이죠. 남들과 비교하느라, 더 큰 것을 쫓느라, 미래를 걱정하느라 놓치고 있을 뿐. 오늘 같은 맑은 날이면, 그 잊혔던 진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 남겨보고 싶었어요.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우리의 일상이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어서요. 특별해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이 이미 특별하다고요.


여러분은 오늘 어떤 작은 행복을 발견하셨나요? 혹시 저처럼 맑은 하늘을 보며 괜히 기분이 좋아진 순간이 있으셨나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사람들 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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