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왔던 나의~
YES OR NO가 애매할 때 어떤 사람들은 그 순간의 민망함과 귀찮음 등 여러가지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오해할 만한 답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상관이 검토를 지시한 상황에서 데드라인이 까지 계속 긍정적으로 보고를 하는 것이다. 미진한 상황과 곧이 곧대로 보고 했을때 돌아올 질책이나 부끄러움을 모면하기 위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얼무어버린다.
시간이 흘러 뚜껑을 열고 어떤 요리가 되었는지 확인해야 할때, 더이상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습만으로 퉁 칠수 없을때 사실은 별거 아닌 결과로 판명되면 상관은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일꺼다. 상관 본인도 그 업무의 진행을 보고하는 위치였을 수도 있다. 잘 되고 있다고 말했을 텐데. 막상 치킨 한마리 달랑 시켜놓은 생일파티 호스트가 되버린 기분일 거다.
이런 일이 한두번 반복되면 상관의 담당자에 대한 신뢰는 박살난다. 결국 끊임없이 의심하고, 더 꼼꼼하게 보고 받게 된다. 임기응변이 만든 악순환이다.
제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 대로 상관에게 보고할 책임과 권리가 있다. 내가 제대로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일을 하다보면 잘되는 일, 잘 안되는 일이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바람직하다.
가끔 수달에게 칭찬도 아니고 비판도 아닌 어투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의중을 당체 알수 없는 워딩으로 애매모호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류의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단어가 있다. "일단"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닌데" "그런거를, 이런거를(추상적인 표현)" "~를 조금 해주면" "우리쪽에서 알아서" 혹은 뭔가 급한듯 빨리 대답을 하도록 말을 건내는 경우가 있다. 마치 "아 네네"라고 대충 넘겨달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고 나면 좀 지나 이상한 협조메일이 올때가 많다. 몇번을 데여본 수달은 이제 이렇게 묻는다. "지금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A를 우리가 하고 B를 그 부서에서 작성한다는 건가요" "제가 A를 하면 되는건가요" 명확하게 구체적일수록 협조 해줄 수 있는 책임도 확실해진다는걸 알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