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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달 Nov 22. 2021

직장생활 기초체력

꿰어야 보배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유튜브를 서핑하던 수달은 유명 랩퍼가 비트메이킹을 배우는 영상을 보게 됐다. 떠오른 영감을 표현하려고 비트메이킹을 시도했으나 작곡 툴에 익숙지 않아 끙끙대다 결국 포기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어느 분야든 통용되는 형태로 아이디어를 현출 할 수 있어야 한다. 알고 있는데 쓰지 못하는 내용은 없다. 쓰지 못한 내용은 모르는 것이다. 작곡가는 오선지나 미디 파일로 떠오른 선율을 옮길 수 있어야 하고, 화가는 물감과 붓터치로 밑그림과 채색을 할 수 있어야 자신의 생각이나 영감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다. 보고서도 마찬가지. 남들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조리 있게 표현해야 내 생각을 오해 없이 전달할 수 있다. 


수달처럼 보고서를 자주 쓰는 직장인은 알고 있는 바를 글로 잘 현출 할 수 있는 능력이 기초체력일 것이다. 내가 아는 바를 단순히 글로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다른 사람, 특히 상사가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기란 쉽지 않다. 다양한 상황에 맞는 글을 쓸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건 비슷한 일로 이미 작성되어 있는 보고서다. 전임자의 보고서는 '경험의 텍스트화'라고 볼 수 있다.


직장생활 실전 압축 근육: 경험

시시한 결론이지만 직장생활에서 기초체력을 키우는 왕도는 경험이다. 생소하고 어려운 업무는 누구나 하기 싫다. 몇 번 해본 사람도 하기 싫은 마음은 같다. 다만 경험한 일이라 주의해야 할 곳이 어딘지도 알고, 대강의 길을 알고 있어서 쉽게 지치지 않을 뿐이다. 책으로 배울 수 없는 경험의 가치가 중요한 이유다. 끝나고 난 회의나 행사, 쓰나미같이 밀려오는 보고서 작성과 보고의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공허함만 남는 것 같겠지만 그 와중에 남는 것들이 있다. '꼭 기억해야 해'라고 되새기지 않아도 몸에 베이는 그런 것들 말이다. 초임 때 많이 경험하고 까여봐야 연차 쌓여서 자존심 구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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