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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빛구슬 Feb 23. 2020

브런치는 책 출판을 책임져 주는구나!

브런치엔 주문형 출판이 있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

그 글을 통해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들은 계속 쓰세요.

브런치가 책을 출판해 드립니다.


 글을 쓰고 싶어.. 머릿속에서 꿈틀거리는 다양한 생각들을 한데 모아 잡아 가두기 위해..

나는 썼다.


 브런치가 작가라는 이름을 내어준 것처럼 내 글도 책으로 엮어 내어 줄 거란 간절한 믿음으로 말이.


 'you can make everything by writing'


 브런치의 주문이 내 주문인 것처럼 스스로를 희망 고문하며,

 '에이, 설마~' 하는 의심이 들 때마다 희망의 층을 쌓고 또 쌓았다.


 브런치가 주는 주문은 달콤했다. '안 될 거야'라는 절망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마다 그 유혹은 나를 더 강렬하게 잡아끌었다. 귀를 간질이는 그 달콤함은 나를 눈 멀게 하고, 귀 닫게 했다. 말초신경의 작은 떨림마저도 곤두서게 했다.


 그렇게 브런치는 나에게 끊임없이 글을 쓰라고 주문하고 유혹했다.

 

 그러나 글을 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어허! 그건 아니지. 글을 썼더니 나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었잖아? 그로 인해 순간 순간 느꼈던 행복은 또 어쩔 건데?)


 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따위도 없었다. (브런치 프로젝트에 당선된 분들이야 자신의 글이 책이 되는 기쁨을 맛보고 계실 테지만)


 난 브런치에 글을 써 책을 출판할 수 있는 방법은 브런치 프로젝트에 당선되는 경우나, 출판사를 통해 제안받는 일뿐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브런치에서 책을 출판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는 데 놀랐다.

 그 주인공은 바로 브런치 P.O.D (주문형 출판).

 <브런치 P.O.D는 때를 기다리게 하지 않고, 때를 만들게 하는 브런치만의 혜택이다>


 나는 글을 써 주제에 맞는 매거진 안에 하나하나 넣는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글을 쓰고 매거진에 차곡차곡 쌓아 놨을 뿐이다. 그런데 매거진 글이 30개가 되자 알림의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매거진 POD 출판원고 신청이 가능합니다.'


 이미 이런 시스템을 알고 브런치를 시작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처럼 브런치에 문외한인 사람은 '이게 뭔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바로 클릭을 했다.


 클릭을 하여 처음 접한 화면이다. 브런치 POD(주문형 출판).


 쉽게 말해 자신의 글이 책으로 출판할 수 있도록 브런치와 북크크 출판, yes24가 협조를 한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인 출판과 다른 점이라면 주문형 출판은 주문이 들어와야 책을 출판한다는 것인데, 이는 책의 고를 막는 하나의 방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글이 책으로 출판되기는 하나, 공모전이나 출판사의 문학상 등을 통해 검증된 글이 아니니 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나온 보험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내 글이 책으로 출판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됨은 충분하니, 책이 몇 만부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자 꿈꾸는 것이 아니라면 브런치의 주문형 출판은 내 책을 가질 수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방법 중 하나란 생각이 든다.



 


 전에 어떤 작가님의 글에서 브런치에 글 쓰는 일은 돈도 안 되는 일인데 왜 그곳에 글을 쓰냐고 누군가가 말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러나 브런치에는 돈으로 논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글쓰기에 목말라 있거나, 꼭! 책을 쓰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 브런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곳이다.


 난 블로그에 내 학원을 홍보하는 글을 쓴다. 그러나 브런치엔 그런 글은 쓰고 싶지 않다. 브런치의 방침이기도 하지만 브런치는 순수하게 글쓰기만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다.


 브런치에 글쓰기 6개월, 무작정 쓰기만 하면서 '언젠가는 나에게도 기회가 오겠지' 하는 맘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그 길을 막연하게 걷고 있었는데, 브런치 POD가 저 멀리에 목표가 확실하게!! 있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아직은 미숙한 글에 선뜻 출판이라는 선택은 언감생심이다. 그러나 브런치에 브런치 P.O.D라는 마지노선이 있으니 이제는 더이상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란 안도감으로... 


 다시 떨리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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